한국일보

‘리빙룸’ 성경 공부 강의실, 성경 공부 효과 높아

2022-09-06 (화)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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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공부 인도자와 학생 간 친밀한 토론 가능해…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 효과가 크게 달라져

▶ 학교 교실·연회장·회담장·리빙룸 모델 등 다양

‘리빙룸’ 성경 공부 강의실, 성경 공부 효과 높아

교실 모델 성경 공부 강의실은 토론 위주보다는 청각 학습자에게 적합한 구조다. [로이터]

팬데믹으로 뜸했던 대면 성경 공부 모임이 다시 돌아왔다. 교회 캠퍼스에서 모임을 갖는 경우 성경 공부 강의실을 어떻게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공부 효과가 크게 좌우된다. 의자와 책상 배치, 그룹 리더가 서는 자리 등에 따라 성경 공부에 참석한 교인의 영성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진다. 기독교계 여론조사 기관 라이프웨이 리서치가 성경 공부 강의실의 대표적 모델 4가지의 장단점을 비교했다.

◇ 교실 모델

교회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강의실 모델이다. 공립 학교 교실을 연상시키는 구조로 ‘학구’적인 느낌을 준다. 강의실에 들어서면 성경 공부 강사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받게 된다. 강사 중심의 교실 모델은 들으면서 배우는데 익숙한 ‘청각 학습자’에게 가장 적합한 구조다.


반면 토론 중심의 강의에는 적합하지 않은 구조다. 성경 공부에 참석한 다른 교인이나 강사와의 상호 토론도 제한적이다. 교인은 성경 공부 내내 주로 앞사람의 뒷머리를 보게 되는 구조로 주의가 분산되지 않도록 애를 써야 한다. 새 신자와 같이 세밀한 관심이 필요한 교인에게 다가가기 쉽지 않은 것이 단점이다.

◇ 연회장 모델

연회장에는 주로 둥근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다. 연회장의 주목적은 친교다. 둥근 테이블에 앉게 되면 서로 얼굴을 마주 봐야 하고 낯선 사람과도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성경 공부 강의실 모델로 연회장 구조를 적용하면 토론 방식의 공부에 가장 적합하다. 성경 공부가 진행되는 동안 성경 책과 필기도구, 음료 등을 놓을 공간도 충분하다. 둥근 테이블에 5~6명씩 앉는 것을 가정하면 성경 공부 참석 교인을 소그룹으로 나누는 데도 효과적이다.

단점은 강의실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는 것이다. 대부분 사각형 구조인 강의실에 둥근 테이블을 배치하면 낭비되는 공간이 발생한다. 결국 성경 공부에 참석할 수 있는 교인 수가 제한되는 단점이 생긴다. 친밀한 분위기로 연회장 디자인을 선호하는 교인이 많은 편이다. 성경 공부 참석 인원을 늘려야 할 경우 공간 제한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주의해서 결정해야 할 모델이다.

◇ 회담장 모델

성경 공부 강의실로는 흔히 보기 힘든 디자인이다. 테이블이 U자 형태로 배치돼 교인 간 얼굴을 마주 볼 수 있고 적극적인 토론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이 장점이다. 강사는 테이블이 오픈된 공간을 통해 교인에게 가까이 다가가 질문에 답하거나 주의를 쉽게 유도해낼 수 있다. 노트북 컴퓨터를 사용한 파워포인트 방식 성경 공부에도 적합한 강의실 모델이다.

단점은 연회장 모델과 같이 공간 낭비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테이블 배치 방식상 많은 공간을 필요로 해 많은 인원이 참석해야 하는 성경 공부에는 적합하지 않은 디자인이다.


◇ 리빙룸 모델

다른 모델의 장점을 두루 갖춘 성경 공부 강의실 디자인이다. 성경 공부 참석 교인이 둥글게 둘러앉아 서로 얼굴을 마주할 수 있고 자연스러운 토론도 가능하다. 하지만 테이블을 배치할 필요가 없어 공간 활용도는 매우 높다.

성경 공부 인도자가 교인들 사이에 함께 앉아 진행하기 때문에 강사라는 느낌보다 ‘참석자’라는 느낌을 준다. 따라서 강사와 교인 간 질의응답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고 성경 공부의 효과도 높은 편이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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