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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게 ‘열성 경련’이 발생하면…

2022-08-23 (화) 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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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게 ‘열성 경련’이 발생하면…
면역력 약한 어린 자녀가 폭염으로 인해 고열에 경련까지 일으킨다면 부모 입장에서는 애간장이 녹아 없어질 것이다.

고열이 있으면서 눈이 살짝 돌아가고 손발을 조금씩 탁탁 떨며 뻣뻣해지면서 경련을 일으킬 때 부모들은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하기 마련이다.

열성 경련이란 열이 나면서 발생하는 경련을 말한다. 대부분 6개월~5세 자녀에게서 발생한다. 일정한 나이가 되면 경련이 소실되고 후유증도 남지 않을 때가 대부분이다.


열성 경련은 종종 체온이 오르기 시작하자마자 발생하므로 부모는 아이가 열이 있었는지조차 모를 수도 있다. 열성 경련 중 극히 일부는 뇌전증으로 진행하기에 열 없이 경련을 일으키거나 발달이 퇴행한다면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열 나면서 경련이 생기면 반드시 감별해야 하는 것이 뇌염ㆍ뇌수막염 등에 의한 경련이기에 경련 발생 후 진료를 받아야 한다. 대개 경련이 15분 이내 끝나게 되어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15분 이상 길게 경련을 하거나, 호흡곤란이 심해 청색증이 생기면 뇌 손상을 일으킬 수 있기에 재빨리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응급실에 갈 때까지 경련이 계속되면 응급실 도착 시에는 주사제 약물 치료를 한다.

어린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체온계와 해열제를 미리 준비해 놓고 아이가 열이 난다고 생각되면 체온계로 체온을 재서 기록한 후에 열이 있으면 일단 해열제를 사용한 후 병원을 찾아 열 나는 이유를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유수정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열성 경련 응급 처치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부모나 보호자가 당황하지 않는 것”이라며 “급성 경련이 올 때 치료만 잘하면 후유증을 남기지 않는 질환이므로 열성 질환에 걸렸다면 초기에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 발열 조절을 해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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