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칼럼] 우리는 누구인가
2022-08-04 (목)
임택규 목사 (산호세 동산교회 담임)
명망있고 실력있는 신학자, 철학자, 사회학자, 도덕군자가 아니어도 누구라도 바람직한 생을 위해 던져야 할 질문이 있다. “나는 누구인가, 혹은 어떤 존재인가” 라는 실존적 물음이다. 존재됨의 물음이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규정짓기 때문이다. 자신이 누구인가에 따라서 목표와 사명이 정해진다. 즉 본질이 사명을 만들어간다. 헌데 존재됨을 규정하는 규범은 세상과 성경사이에 구별이 있다. 세상은 대체적으로 사람들이 하고 있는 일과 자리, 위치등으로 그 사람의 존재됨을 규정하는 반면 성경은 믿음으로 존재됨을 규정한다. 성경에 의하면 모든 사람은 믿음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이던지 아니면 불신앙으로 인해 마귀에 속하던지 둘중 하나이다. 이 둘 외에 중간 존재는 없다. 기독자들은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 자녀이다. 요 1:12에,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했다.
우리와 하나님과의 관계는 두 가지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하나는 창조에 의한 관계로 이 관계는 인류 모두가 공유한다. 모든 인류를 하나님께서 만드셨기 때문이다. 헌데 죄로 인해 이 관계가 깨졌다. 다른 하나는 믿음에 의한 관계로 이는 영적으로 거듭난 자에게 해당된다. 믿는 자는 믿을 때 하나님의 생명으로 태어나 그분의 자녀가 되고 그분은 아버지가 되신다. 이를 거듭남 혹은 중생이라 말한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자녀 삼으신 것은 오직 한가지 이유에서이다. 그것은 우리를 한없이 사랑하셔서이다(요3:16). 그것도 우리가 사랑받을 자격없는 죄인임에도 말이다(롬5:8). 하나님은 우리를 그 무엇과도 비교 불가하게 사랑하셔서 귀한 자녀로 인치셨고 당신의 모든 권세와 영광을 공유케 하시고 누리게 하셨다.
하면 우리들은 하나님 자녀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자신의 주장및 확신을 좇지 않고 오로지 아버지의 뜻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바울은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하여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한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라(롬12:2) 권한다. 하늘 아버지의 뜻은 (1) 우리가 범사에 거룩하게 행하는 것이다. 거룩은 죄와 구별된 상태이다.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으로 자녀들에게도 거룩할 것을 명하신다(레19:2). 주님은 우리가 남보다 좀 더 잘 살고 성공하고 업적을 많이 쌓는 것이 아니라 생각, 태도, 언어, 행위등에 거룩하고 삶 자체가 거룩한 것을 원하신다. 요일 3:3에 주님 자녀상에 대해 “주를 향하여 소망을 가진 자는 그의 깨끗하심처럼 자기를 깨끗게 한다” 말한다. 거룩해지려면 늘 말씀안에 거해야 한다. 말씀에는 죄를 깨닫고 회개하고 방어하고 물리치는 능력이 있다. 또한 항상 성령님과 동행해야 한다. 성령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면 아버지의 거룩한 품성, 신의 성품에 참여케 된다(벧후1:4). (2) 누구에게던 사랑으로 행하는 것이다. 요일 3:10절에 ‘형제를 사랑치 않는 자는 하나님께 속하지 아니한 자’라 했다. 이는 사랑해야만 비로서 하나님께 속한 자이며 그분 자녀라는 의미이다. 우리들은 거룩하게 살면서 동시에 사랑해야 한다. 믿음 생활의 완성은 하나님과 이웃을 향한 온전한 사랑이다. 베드로 사도의 권면처럼 믿음 위에 덕, 지식, 절제, 인내, 경건, 형제우애, 그리고 사랑을 공급하는 것이다(벧후1:5-7). 온전한 사랑을 이루려면 성령으로 말미암아 우리 마음에 부은바 된 하나님의 사랑(롬5:5)으로 사랑해야 한다. 인간적 사랑에는 한계와 시효가 있지만 하나님 사랑은 넓이, 길이, 높이, 길이를 측량할 수 없다. 인간 스스로의 사랑으로는 불가능하지만 하나님이 부어주신 사랑으로 사랑할 때 형제, 이웃은 물론 원수, 대적까지도 사랑케 된다.
하나님의 자녀됨, 참으로 놀랍고 신비로운 은총이며 최고의 축복이다. 우리들은 자녀삼으신 주님은혜에 감사를 다하며 자녀답게 살아야겠다. 사랑이 식어가고 점차 각박해져 가는 삶의 한복판에서 우리들은 세상흐름과 시류에 빠지거나 흔들리지 말고 기독자로서의 특유의 거룩함과 사랑가운데 행하며 하나님 아버지 나라를 이 땅위에서 복되게 실현해 가야겠다.
<임택규 목사 (산호세 동산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