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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찌든 옷감처럼 번뇌에 물든 마음은…”

2022-07-28 (목)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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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BS 제작 수선회 추천 7월의 마음공부 동영상

“때 찌든 옷감처럼 번뇌에 물든 마음은…”
‘선수행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찾아가는 한인공동체’를 표방하는 북가주수선회(NCKZA, 회장 달오 거사)가 비대면 마음공부 자율학습을 위한 또 하나의 아이디어를 실천에 옮기고 있다. 몇달 전부터 부정기적으로 마음공부에 도움이 될 만한 유튜브 동영상을 불자들과 공유하며 공부분위기를 지펴주고 있다. 동영상은 주로 먼저 시청한 이의 추천을 받아 선별되고 추천된 동영상은 수선회 누리집(koreanzen.org) 배움의 방에 공지된다.

공유되는 동영상은 마음공부에 도움되는 내용이라면 주제나 연사 등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듯하다. 특히 지난 달에는 공유된 2편 모두 독특했다. 하나는 금강심 보살이 추천한 것으로 한국에서 뇌과학 등 자연과학 공부바람을 일으킨 박문호 박사(불교모임 구도회 출신)의 ‘우주와 인간, 존재에서 관계로’ 제하의 동영상이었다. 또 하나는 무진 보살이 추천한 것으로 법상 스님의 ‘진짜수행은 이것이다: 장기하의 노랫말과 마음공부, 이성공과 중도’가 공유됐다.

이달에 공유되는 마음공부 동영상은 BBS불교방송이 제작한 애니메이션 <맛지마 니까야> 중 옷감에 대한 비유의 경(사진, BBS 유튜브채널 캡쳐,)이다. 동영상 제목은 “때가 찌든 옷감이 염색하기 어려운 것처럼 번뇌에 물든 마음은 나쁜 곳으로 이끈다”이다.


여느 경전처럼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여시아문)”으로 시작하는 이 가르침은 부처님이 제따숲의 기원정사에서 비구들에게 한 설법이다.

“비구들이여, 옷감이 더럽고 때가 묻으면 염색공이 옷감을 파란색이나 노란색 빨간색이나 분홍색으로 물들이기 위해 그 각각의 염료에 담그더라도 물이 잘 들지도 않고 색깔도 선명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비구들이여, 옷감이 깨끗하지 않기 때문이니라.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마음이 오염되면 악처가 그대들을 기다리느니라. 비구들이여, 옷감이 희고 깨끗하면 염색공이 옷감을 파란색이나 노란색 빨간색이나 분홍색으로 물들이기 위해 그 각각의 염료에 담글 때 물이 잘 들고 색깔도 선명하다.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비구들이여, 옷감이 깨끗하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마음이 오염되지 않으면 선처가 그대들을 기다리느니라.”

부처님은 이어 탐욕 악의 분노 적의 모욕 얕봄 질투 인색 속임 사기 완고함 뻔뻔함 자만 거만 허영 방일 등 마음의 오염원을 차례로 들려준 뒤 “그 오염원을 포기하고 토해내고 풀어주고 버리고 완전히 놓아버릴 때 나는 부처님께 움직이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지녔다고 생각하면서 결과에서 영감을 얻고 원인에서 영감을 얻으며 법과 관계된 환희를 얻는다. 환희하는 자에게 희열이 생긴다. 희열이 있는 자는 몸이 경안하다. 몸이 경안한 자는 행복을 경험하고 행복한 자는 마음이 삼매에 든다”고 덧붙인다.

이와는 별도로 수선회 선방에서는 24일(일) 오후 미주형상의학회 주관하에 지산선법 수행자로 알려진 정행규 박사 초청 무료강의 및 시범치료 시간을 가졌다. 선방 사용 신청은 사용목적과 원하는 시간대를 적어 수선회 대표이메일(koreanzen@gmail.com)로 하면 된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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