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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 칼럼] 제발 근심 좀 하며 살라!

2022-07-28 (목) 김태훈 목사 (새누리 선교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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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사람들을 만날때마다 듣는 단어중에 하나가 바로 “근심”이다. 지금 세상 돌아가는 상황이 무척 심각하다. 여겨지기에… 코로나, 전쟁, 기근, 기후 변화, 천정부지로 오르는 물가, 불안한 경제 등등으로 인한 근심으로 가득차 있는 것 같다. 이러한 근심에 빠져서 허우적 거리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어찌보면 나 자신도 이전 같았으면 아마도 지금 이 정도 상황이라면 근심 근심 또 근심 가운데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예수를 믿는 믿음이 생기면서 더 이상 근심에 치여 살지 않게 되었다. 왜냐하면 이제 예수 믿기 때문에 모든 문제를 그 분에게 가져갈 수 있고 해결함을 받을 수 있기에… 그렇다. 나 자신도 분명 예수를 전심으로 신뢰하기 전까지는 정말 극심한 근심 가운데 살았던 것 같다. 그렇다면 어떤 근심이었는가? 그것은 무엇보다도 죽음에 대한 근심이었다. 유독 나의 마음은 늘 죽음에 대한 근심 (거의 두려움의 수준)으로 가득했는데 아마도 시골에서 자라면서 동네에서 죽는 사람을 종종 보았고 그 모습이 너무 무섭게 느껴져서 그랬던 것 같다. 그 덕택에(?) 악몽도 많이 꾸고 가위 눌리는 적도 많았다… 심지어는 어른이 되어서도 말기 암환자들을 돌보는 전문 약사로서 일하면서 거의 매일 죽는 사람들의 모습을 목격하였기에 죽음에 대한 근심은 극에 달했었다.

또 다른 근심은 가난에 대한 근심이었다. 어렸을적에 너무나 가난한 목회자 가정에서 자라다 보니 늘 가난에 대한 근심 (거의 공포의 수준)으로 인하여 기쁜날이 별로 없었다. 어린 나이에 굶주림보다 더한 고통이 없음을 철저히 경험했다. 그러다보니 돈을 버는 것이 인생의 목표가 되어버렸고 그 목표만을 향하여 이를 악물고 살았던 것 같다. 한마디로 돈에 대한 근심으로 인하여 돈의 노예가 되어서 살아왔던 것이다. 그 밖에도 많은 근심들… 복잡한 인간관계, 치열한 직장 생활, 벅찬 아이들 양육 문제 등등… 집안일부터 멀리 다른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까지… 조그마한 일부터 큰 일들까지… 그저 근심 가운데 살아가고 있었는데 예수를 만나고 나니까 그동한 근심했던 일들이 결코 근심거리가 되지 못함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예수를 진심으로 믿고 신뢰하며 살아가는 인생은 근심이 더이상 그 인생을 좌지우지 못하지만 놀랍게도 성경은 여전히 “근심을 하라”고 한다! 도대체 무슨 말일까? 그것은 바로 예수를 믿는다면 육신과 세상에 대한 근심은 멈추어야 하지만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절대로 하라고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성경에 고린도후서 7장 10절,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후회할 것이 없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를 이루는 것이요 세상 근심은 사망을 이루는 것이니라”라는 말씀이 그 증거다. 그렇다! “세상 근심”은 아무리 많이 해도 생명을 줄 수 없는 사망에 이르는 근심이기에 하면 할수록 무기력함과 절망의 구렁텅이에 더 빠지게 만든다. 하지만 “하나님 뜻대로 하는 근심”은 나에게 하나님 말씀으로 인한 찔림을 주고, 내 자신을 뒤돌아 보게 함으로, 죄에 대한 통곡과 더불어 예수를 믿게 만드는 것이다. 또한 더욱 더 하나님을 간절하게 사모하고 갈망하게 함과 동시에 매일의 삶 속에서 정의와 공의로 인한 거룩한 분노 가운데 살아가게 만든다! 따라서 “하나님 뜻대로 하는 근심”은 절대적으로 거룩한 근심으로써 하면 할수록 놀라운 축복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무것도 나에게 이익을 주지 못하는 “세상 근심”때문에 정작 절대적으로 필요한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을 하지 못하며 살아간다면 그것은 정말 안타까운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지금 세상에 돌아가는 어려운 상황과 두려움을 주는 환경을 보면서 끊임없이 근심 가운데 살아가고 있는가? 가뜩이나 장기간 지속되는 코로나로 인하여 심신이 지쳐있는데 세상이 점점 악하고 어두워지는 것을 보면서 근심에 사로잡혀 살아가고 있는가? 부디 나의 머리털까지 다 세고 계신 창조주요 구세주요 능력자요 인생의 주관자인 예수를 믿고 그 분께 모든 것을 아뢰고 신뢰하고 맡김으로 “세상 근심”을 초월하며 살기를 진심으로 소원한다. 동시에 이제까지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이 없이 살아왔다면 이제 제발 그러한 근심 좀 하며 살아가길 간절히 소망한다!

<김태훈 목사 (새누리 선교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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