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문광스님, 미국강연 맞춤형 ‘한국인과 한국불교’ 제작

2022-07-21 (목) 12:00:00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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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광스님, 미국강연 맞춤형 ‘한국인과 한국불교’ 제작
한류를 만드는 한국인은 어떤 사람들인가? 오는 8월3일(수) 오후 4시부터 2시간여에 걸쳐 쿠퍼티노 디앤자 칼리지에서 열릴 예정인 ‘탄허학 박사’ 문광 스님(조계종 교육아사리 겸 동국대 연구교수)의 강연제목이다. 스님의 강연 하면 언뜻 떠오를 주제와는 적이 동떨어진 듯하다. 그러나 문광 스님이 선지식으로 선지자로 한학자로 명성을 날린 탄허스님(1913~1983)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음을 상기하면 이해못할 주제는 아닌 것 같다.

북가주 강연은 미주현대불교 창간 33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마련되는 미국 순회강연의 첫 순서다. 안그래도 학구파로 소문난 스님이 이번 방미강연을 보다 내실있게 하기 위해 스님의 고향 토속어를 빌면 “아주 고마 단디” 준비하는 것 같다.

북가주강연 준비위원회(공동위원장 광명화/보월화 보살)에 따르면, 스님은 강연참가자들에게 참고자료로 나눠주기 위해 우리말과 영어로 ‘한류의 근원 한국학과 한국불교”라는 소책자(사진)까지 만들었다고 한다. 불기 2566(2022)년 부처님오신날 법어, 동서문명의 회통시대, 요한복음 1장과 선, 백두대간 세계단전, 봉준호 영화와 단전성 영화, 한국스포츠의 저력과 선, 한국 고승들의 서예와 선, 탄허선사의 지진예견과 정역 등 톡톡 튀는 목차들이 즐비하다.


문광스님은 과연 ‘한류를 만드는 한국인’을 어떻게 정의할까. 대한민국이 세계의 주역으로 우뚝 설 것이라 예언했던 탄허스님처럼 문광스님의 북가주강연도 희망뿜뿜 긍지퐁퐁 한마당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탄허스님은 23.5도 기운 지축이 바로 서고, 극지방의 얼음이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고, 일본이 가라앉는다는 등 과학자의 예측 같은 예언도 다수 내놨다.

시비 내지 논쟁이 없지는 않다. 일본열도 침몰과 한국 국운상승의 원인을 과거의 업(일본의 악업과 한국의 선업)에 둔 것도 그렇고, 가요 영화 드라마 스포츠에서 위세를 떨치는 한류선풍과는 달리 심각한 저출산 및 고령화 때문에 한국이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사라질 나라로 꼽힌 것(영국 옥스포드대 인구문제연구소 예측), 출산율 꼴찌 자살율 일등, OECD 37개 중 사기범죄율 1위 등 탄허스님의 밝은 예언들에 대조되는 어두운 지표들이 한둘 아닌 것도 논쟁적 메뉴들이다.

그래서다. 탄허학 박사 문광 스님의 진단과 처방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8월3일 강연회는 종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무료로 개방된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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