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속 불교요소
2022-06-23 (목)
세계적 영화제작자 조지 루카스는 20년 전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기독교인으로 자라났으나 지금은 불교인”이라고 밝혔다. 그 이전에도 그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자신의 작품에 녹여낸다는 평을 들었다. 그의 대표작 스타 워즈(Star Wars)라고 예외일 수 없다. 여러 영화평론가들이 스타 워즈에 담긴 불교적 요소를 다루는 글을 심심찮게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영화전문매체 무비웹(Movieweb)이 최근 ‘스타 워즈와 영성: 기독교 불교 도교( Star Wars and Spirituality: Christianity, Buddhism, and The Tao)’란 제목의 기고문을 실었다. 그런데 글쓴이 로렌 페리(Lauren Perry)는 영화평론가가 아니다. 철학과 언론학 전공자인 그녀는 노스 캐롤라이나에 주소지를 두고 세계각지와 미국각지(최근까지 세계 13개국, 미국 44개주)를 주유하는 여행가 겸 작가 겸 서퍼(surfer)다. 기고문 중 불교관련 부분을 간추려 소개한다. 원문은 무비웹 홈페이지(www.movieweb.com)에 있다.
◇명상과 스타워즈 : 영화에서 제다이 수도사들은 명상을 행한다. 명상은 제다이들이 중심을 잡는 방편이다. 명상의 기원은 기원전 5,000년까지 올라가지만 현대에는 불교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돼 있고 스타워즈에서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 또한 불교와 상통한다.
명상은 마음챙김과 집중의 실천인데, 이 두가지는 팔정도를 따라가는 단계다. 영화에서는 자주 가부좌를 튼 좌선(사진)을 선보이지만 명상법은 다양하다. 명상은 또 우리의 주의를 ‘지금 이곳’으로 되돌리는 기술이다. 선(禪)은 중국에서 처음으로 발전한 불교의 한 분야로, 스타워즈에 나타난 사상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밖에 아나킨(Anakin)과 사랑에 빠진 상원의원의 이름 파드메 아마달라(Padme Amadala)에서 파드메는 ‘옴 마니 파드메 훔(Om mani padme hum)’을 연상시킨다. 파드메는 산스크리트어로 연꽃을 의미한다.
◇집착과 스타워즈 : 불교의 중심사상은 집착을 놓는 것이다. 사성제(四聖諦)는 집착과 갈애를 괴로움의 원인으로 보고 그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길을 제시한다. 영화에서도 아나킨이 파드메의 죽음을 걱정할 때 죽음은 괜찮은 것이라며 집착(걱정)을 놓도록 조언하는 장면이 나온다. 죽음마저 삶의 자연스런 일부로 간주하며 탐욕의 그림자, 즉 잃어버릴까 두려워하는 모든 것을 버리도록 훈련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전 영화에서 아나킨은 파드메에게 집착과 소유를 금지하고 무조건적 사랑이 제다이의 삶에 필수적이라는 등 다분히 불교적 내러티브가 이어진다.
필자는 끝으로 아나킨이 집착을 금지한다고 말함으로써 그 관념에 집착하는 우를 범했다는 날카로운 분석을 곁들인다. 집착은 금지하고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더 평화로운 놓아주기’라는 것이다. 선사가 승려들의 집착을 알아차린 뒤 벽암록을 불태워버린 일화와 유사하다며 부처님조차 우상화하지 않도록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인다는 가르침과 일치한다고 필자는 덧붙인다. <자료 출처: 무비웹(www.moviewe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