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차례 임기연장, 전례 막아야...’회장자격 정지’ 가처분신청 등 고려
▶ ‘비대위원장’에 이정순 전 회장 추대
지난 15일 한우회가 곽정연 회장의 임기 연장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즉각 사퇴할 것을 요구하며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발표했다. 왼쪽부터 이돈응, 이정순, 전일현, 권욱순, 오재봉, 유근배, 김상언 전직 SF한인회장들.
전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장들의 모임인 한우회(회장 전일현)가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곽정연 SF한인회장의 4번째 임기연장을 규탄, 현 회장단의 사퇴를 강력히 요구했다.
15일 SF재팬타운 산포 식당에서 모인 전 SF한인회장들은 곽정연 SF한인회장의 4번째 임기 연장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구성을 발표했다. 또 이정순 전 미주총연회장(21대 한인회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했다.
전일현 한우회 회장은 “정관에 맞지 않는 임기 연장을 4차례나 한 것은 한인 동포들을 우롱하는 것이며 후대에 잘못된 선례를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바로잡고자 비대위를 구성하게 됐다”면서 "회관 공사는 ‘내가 아니면 안된다’ ‘내가 끝내야 한다’는 식의 현 회장단의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전일현 회장은 "이에 응하지 않을 시 한인회장 자격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된 이정순 전 회장은 “현 회장단이 한인회관 공사를 시작하는 등 노력은 많이 했다”며 “다만 한인회가 동포사회의 구심점이 되어야 하는데 전례없이 수 차례의 임기연장과 타 단체와의 분쟁 등으로 회관 공사조차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관에 따른 올바른 한인회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비대위가 출범한 것이라며, 회관 공사를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비대위가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순 위원장은 “빠른 시일내로 비대위원을 구성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활동 계획은 비대위원들과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언 26대 한인회장은 “이정순 전 회장은 한인회와 노인회, 한인회관 공사에 100만달러를 기부하는 김진덕정경식재단과도 원만히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적임자"라며 “비대위는 가능한 한 빨리 회관 공사를 마무리짓고 새로운 회장을 선출한 뒤 해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돈응(12대), 이정순(21대), 오재봉(22대), 유근배(23대), 이석찬(25대), 김상언(26대), 권욱순(27대), 전일현(28대) 전 회장이 참석했으나 이석찬 전 회장은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 다른 의견을 보이며 일찍 자리를 떠났다. 강승구 전 회장은 전일현 한우회장에게 결정권을 위임했으며, 김관희 전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한편 곽정연 회장은 16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한우회의 결정에 대해 노코멘트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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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