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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칼럼]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2022-06-16 (목) 박상근 목사 (새크라멘토 한인장로교회(KPCA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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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의 의미가 뭘까요? 원래 이 말은 로마가 세계를 지배했을 때 얼마나 강한 제국이었나를 표현하는 말입니다. 넓은 영토를 가진 로마는 그들이 가고 싶어 하는 어느 곳이든지 로마에서 목적지까지 마차 길을 뚫었습니다. 그 길을 통해 군사를 동원하여 야만족의 침략을 막는 기동력을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그 길을 통해 각국의 문물을 받아들여 대제국을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로마만 길의 중요성을 알았던 것은 아닙니다. 고레스는 페르시아 제국을 120도로 나누고 고속도로를 깔아 변방의 위급한 사정들이 수도 수산궁에 한시라도 빨리 전달되도록 했습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넓은 제국을 이룩한 것은 몽골의 징기스칸입니다. 징기스칸 역시 넓은 영토를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정비된 길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길을 내는 데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길은 단순히 도로만이 아닙니다. 삶의 방식이고 가치관이고 궁극적으로는 인생의 본질을 추구하는 철학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의미는 세상의 모든 사고와 철학의 중심이 로마라는 뜻입니다. 로마가 세계정신의 중심이라는 뜻입니다. 로마가 세계 가치관의 기준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니 로마에 정복당한 어떤 나라도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신앙에도 올바른 길이 중요합니다. 예수님이 “내가 길이다”라고 신앙의 본질을 길로 설명하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예수님이 모든 신앙의 정신, 신앙의 목적, 신앙의 철학과 가치관의 중심이라는 뜻입니다. 무엇보다 예수님이 길이라는 것은 진정한 진리, 인간 구원을 위한 유일한 길임을 선언하신 것입니다.


현대 신앙인에게는 더욱 길이 중요합니다. 지금은 온갖 다양한 주장과 철학이 난무하는 시대입니다. 게다가 초스피드의 인터넷의 발달로 누구나 고급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되어 자기주장이 어느 시대보다 강한 것이 우리 시대의 특징입니다. 정보의 질에 있어서도 벽이 허물어진 지 오래입니다. 예전 같으면 박사 학위를 가진 전문가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최신 정보를 누구나 알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정보의 양에 있어서도 한계가 없습니다. 대학 4년 동안 배워야 겨우 알 수 있었던 정보를 몇 분만 인터넷을 검색하면 알 수 있습니다. 정보의 속도 또한 엄청나게 빠릅니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최신 정보나 고급 정보가 전 세계에 보급되는 되는 상당한 세월이 걸렸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단 몇 초면 전 세계 어디서든 무제한으로 최신 정보에 누구나 접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정보들이 진실이냐 거짓이냐 판단을 각자가 합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게 그래서 굉장히 위험합니다. 자기주장, 자기 고집이 강해지고, 인류 역사상 가장 심각하게 자기가 우상이 된 시
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신앙에서도 영적 권위는 무너지고, 진리는 도전받고 있으며, 복음의 가치는 의심받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우리에게는 진리로 향하는 올바른 길이 필요합니다. 정보의 양과 속도에 있어서 최신의 시대를 살지만 역설적이게도 더욱더 진리에 접근하기는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진정한 행복은 더욱 찾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누구도 믿을 수 없고, 어디도 안전하지 않으며, 무엇도 기대할 수 없는 어둠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올바른 길이 필요합니다. 우리를 천국으로 올바르게 인도하는 길, 하나님에게로 바르게 인도하는 길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길을 통하지 않으면 우리가 올바른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 수도 없고 예수의 제자가 될 수도 없습니다. 열심히 종교 생활을 해도 성경이 가르치는 올바른 길이 아니라면 헛수고일 뿐입니다. 타락하고 부패한 이 세상에서 우리의 신앙을 진리와 생명의 길로 인도하는 길, 그 길이 바로 성령입니다.

<박상근 목사 (새크라멘토 한인장로교회(KPCA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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