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이민자*성소수자 등 정체성 담아
▶ SF총영사관 16번째 전시회...8월 31일까지 전시
지난 10일 SF총영사관에서 열린 ‘나를 만나는 계절’ 작품전 개막 리셉션에서 준 양 작가(맨왼쪽)가 소개되고 있다.
준 양(Jun Yang) 작가의 ‘나를 만나는 계절’ 작품전이 지난 10일 개막했다.
SF총영사관 1층 리셉션홀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작품전은 ‘나를 만나는 계절’이라는 타이틀로 준 양 작가가 캘리포니아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표현한 색감과 거칠고도 부드러운 질감, 다양한 패턴 등을 결합해 본인만의 스타일로 창조해낸 작품들이 선보여 관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본인의 서사를 이야기하듯 감정이 녹아든 작품들이 많았는데, 자화상부터 암투병으로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그린 그림까지 고독과 병을 치유하고 희망을 기원하는 주제가 녹아들어 있었다.
준 양 작가는 “미국에서 작가 활동을 시작해 서양 작품의 요소가 담긴 동시에 이민자로서 겪은 아픔과 고국에 대한 그리움 등 한인 이민자, 성소수자, 나 자신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았다”며 특히 여러 색상과 패턴, 질감을 결합함으로써 서로 다른 조각조각들이 하나가 되는 표현을 통해 ‘다름을 인정하는 커뮤니티 형성’을 시각적인 언어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의 일부 작품들엔 자음, 모음, 한글로 된 문구들이 요소로 들어가 있었는데 이에 대해 양 작가는 “그날 기분에 따라 내가 나에게 던지는 메시지 등을 시크릿 코드와 같이 넣었다”며 “그림이라는 추상적인 표현에 언어적 요소를 더해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치유와 희망을 기원하는 만큼 꽃을 그린 일부 작품의 경우 모양이 없는 꽃의 향기를 물에 번져 우러나는 듯한 텍스처로 표현하는 등 테라퓨틱한(치유적인) 느낌을 나타냈다고 양 작가는 말했다.
준 양 작가(오른쪽)가 자신의 연작 ‘달항아리’와 ‘플라워’를 주제로 참석자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작가의 인사에 이어 참석자들은 준비된 한식을 먹으며 전시를 즐겼다. 이날 SF글로벌어린이재단 회장이자 코리아위크 준비위원인 이미영씨가 준비한 형형색색의 여러 한식이 참석자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했으며, 베이지역 로컬 수제맥주 브랜드 ‘도깨비어’가 주재료의 앞글자를 딴 ‘LGBTQ’ 리미티드 에디션 맥주를 협찬했다. 또, 한인 2세인 코리아 센터 매튜 헤이블 프로그램 매니저가 직접 만든 막걸리도 제공됐다.
SF총영사관 ‘공관 문화공간화 사업’의 16번째 전시회 겸 올해 2번째 전시회인 ‘나를 만나는 계절’ 작품전은 8월 31일까지 이어진다.
작가 ▲웹사이트: www.junyangart.com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juny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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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