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음악협회 연주회 ‘원더풀’...팬데믹 최일선 봉사자에 감사의 뜻을 담아 개최

2022-06-13 (월) 황양준 기자
크게 작게

▶ 500석 매진…강주원ㆍ김유진ㆍ조 순씨 등 출연

음악협회 연주회 ‘원더풀’...팬데믹 최일선 봉사자에 감사의 뜻을 담아 개최

워싱턴주 음악협회가 지난 12일 베나로야 홀에서 개최한 연주회에서 출연진과 협회 임원 등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워싱턴주 음악협회(KMA: 회장 김유진ㆍ이사장 이제선)가 12일 오후 서북미 최고의 예술의 전달인 시애틀 베나로야홀 노스트롬 홀에서 개최한‘제42회 정기 연주회’는 그야말로 최고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다.

협회 정기 연주회이긴 하지만 전세계를 휩쓴 코로나 팬데믹 동안 최일선에 싸워온 응급 요원들을 초청해 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았다.

이를 통해 시애틀 한인 커뮤니티도 주류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감사를 전하는 위치와 품격을 보여주는데 공헌했다.


또한 최고의 음악가들이 출연해 팬데믹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한인 및 주류사회 커뮤니티에 음악을 통한 희망과 위안을 전해주며 ‘원더풀’이라는 감탄사를 자아내게 했다.

협회 김유진 회장은 한국어 설명 뒤 유창한 영어로 “오늘 저희가 전하는 위로와 화합의 노래가 오랜 팬데믹으로 지쳐 있던 지역사회에 감동과 기쁨을 선사하길 바란다”며 말했다. 베나로야홀 노스트롬 홀 공연장에는 한인은 물론 시애틀ㆍ벨뷰ㆍ바슬 소방국, 코너스톤ㆍ오버 레이크ㆍ버지니아 메이슨ㆍ라하이 헬스ㆍUW병원ㆍ스웨디시 병원 관계자들이 500석 자리를 가득 메운 채 음악의 향연을 다 함께 즐겼다.

이날 연주회는 정상급 한인과 주류사회 음악인들이 출연해 그야말로 ‘시애틀의 초여름 밤’을 수놓았다. 현재 미국내 가장 유명한 한인 오페라 가수인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바리톤 강주원씨가 멀리서 시애틀을 찾았다.

강씨는 이날 한국 가족 ‘첫사랑’ ‘산아’독창으로 열창을 한 뒤 오페라 <세빌리아 이발사>에 나오는 아리나 ‘나는 야 만능 일꾼’(Largo al factotum)은 물론 ‘대니 보이’ 등을 부르며 무대를 주도했다.

협회 회장인 소프라노 김유진씨도 벨리니의 오페라 <몽유병의 여인>에서 나오는 ‘아! 믿을 수 없어라, 아! 기쁜 이 마음’ 등 독창과 중창 등으로 깨끗하고 아름다운 음색을 자랑했다.

여기에다 현재 퍼스틱 루터란 대학 성악과 교수로 있는 한인 메조 소프라노 조 순씨도 출연해 메조 소프라노가 갖는 독특한 중후한 음색을 뽐냈다. 이 같은 성악가들의 열창은 현재 음악협회 피아노를 전담하다 시피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경신씨가 반주를 도맡아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공연에서는 성악뿐 아니라 연주도 남달랐다.


올해 협회가 주최했던 청소년 콩쿠르에서 대상을 받았던 한인 고교생 바이올리니스 리사 안양과 함께 9명의 현악 오케스트라단이 첫 무대에 올라 비달디의 사계중 ‘여름’을 연주하면서 수준높은 연주 실력을 선보였다.

특히 한인 뿐 아니라 주류사회 최고의 연주자들도 이날 무대에 올랐다.

현재 퓨짓사운드대학(UPC) 석좌 교수이자 건반학과 학과장인 피아니스트 타냐 스탬북 교수는 물론 역시 퓨짓사운드 대학 교수인 바이올리니스트인 마리아 샘펜 교수가 출연해 열정적인 연주를 하면서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코로나팬데믹으로 모처럼 열린 올해 연주회는 협회 임원진은 물론 이제선 이사장과 김무웅ㆍ김경자 고문 등이 큰 힘을 보태고, 협회 사무총장인 홍주희씨가 기획을 총괄해 더욱 훌륭하게 진행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황양준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