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월 스님, ‘백악관 베삭절’ 봉축행사 참가
2022-05-26 (목)
정태수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백악관에 부처님을 찬탄하는 촛불이 켜졌다. 지난 16일 오후 백악관 부통령실 발코니에서 열린 베삭데이 봉축행사에서다. 이 행사에는 북가주 리버모어 고성선원 원장 진월 스님(사진 왼쪽에서 두번째)이 주관단체인 미국국제불교협회(IBAA) 부이사장 자격으로 참가했다.
남방불교권에서 음력 4월 보름을 가리키는 베삭데이는 부처님 탄신일만 가리키는 한국 등지의 사월초파일과 달리, 부처님의 탄생과 성도와 열반을 뭉뚱그려 기념하는 날이다. 부처님오신날은 1956년 11월 네팔에서 열린 제4차 세계불교도대회 때 양력 5월15일로 ‘결정’됐으나 한국은 훨씬 오래된 전통에 따라 음력 4월8일을 고수하고 있다. 유엔베삭데이는 1999년 유엔총회 의결로 ‘공인’됐고 지난해 5월 처음으로 백악관에서도 봉축행사가 열렸다.
백악관 베삭데이 봉축행사를 주도하는 단체가 미국국제불교협회(IBAA), 북가주 진월 스님(리버모어 고성선원 원장)이 부이사장으로 있는 곳이다. UC버클리 종교학박사 출신으로 조계종을 대표하는 국제통으로 활약했던 진월 스님은 지난해 7월 IBAA 이사가 된 뒤 12월에 북방불교(마하야나)를 대표하는 부이사장으로 추대됐다. IBAA는 이사장 밑에 남방불교(테라바다) 티벳불교(바즈라야나) 등 3명의 부사장을 두고 있다. 법화사 월 스님(사진 왼쪽에서 세번째)은 진월 스님의 부이사장 승격 뒤 이사로 초빙됐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베삭절 축사를 통해 “이 성스러운 날은 평화와 정의를 위한 울력을 포함한 붓다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날”이라며 “붓다는 우리가 이 세상에 단지 손님으로 온 것일 뿐임을 가르쳤다”고 강조한 뒤 “그 가르침에 따르는 이들이 오늘날 우리가 공유하는 이 세계를 보다 풍요롭고 강력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진월 스님은 이번 백악관 베삭절을 전후해 8일 버지니아 법화사 봉축법회 설법, 15일 메릴랜드 법주사(주지 허관 스님) 방문, 18일 메릴랜드주 아메리칸젠센터 IBAA 이사회 참석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한 뒤 19일 북가주로 돌아왔다. 스님은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다른 일정으로 동참하지 못하여, 이른바 세컨드젠틀맨(부통령 부군)이 대신 임석하여 진행하였지만, 그는 며칠전 한국 대통령취임식에 미국대표로 참석하고 돌아왔다며, 미국과 아시아 및 세계평화를 위한 불교계의 기여에 감사하였다”고 전했다. “진월 스님이 선물한 한국의 연꽃스카프와 월스님이 만든 한국식 종이연등에 외국인들이 그 아름다움을 찬탄하고 기뻐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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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