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집 살때 산불리스크도 고려를...워싱턴주 30년 뒤인 2052년 56만채 산불위험 직면

2022-05-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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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주내 298채 산불로 피해

집 살때 산불리스크도 고려를...워싱턴주 30년 뒤인 2052년 56만채 산불위험 직면

로이터

날이 더워지고 건조해지며 악명높은 서북미 지역 산불 시즌이 도래하고 있는 가운데 주택구입시 산불 리스크도 고려해야 할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뉴욕에 본사를 둔 비영리기관 퍼스트 스트리트 파운데이션이 전국 부동산의 산불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30년 동안 워싱턴주에 있는 더 많은 주택들이 산불 위협에 처하게 될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국적으로 7,200만채의 주택이 일정 수준의 산불 위험에 직면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30년 후에는 전국 주택수의 56%에 해당하는 8,000만채로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산불취약지역으로 분류되는 워싱턴주 중부와 동부지역의 경우 2052년까지 더 큰 위험에 노출된다.

워싱턴주 주택의 16%에 달하는 48만800채가 현재 최소한 0.03%의 산불위험에 직면해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향후 30년 동안 56만채로 크게 증가한다.

보고서는 “산불위험은 안정적인 경제와 자연자원, 지역사회의 삶의 질은 물론 주택소유주에게까지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퍼스트 스트리트 파운데이션은 이번 조사를 위해 날씨, 과거 산불 발생사례, 주변지역 화재 유발가능 물질, 잠재적 화재 강도, 예상되는 불씨 양 등의 정보를 종합해 위험수준을 평가했다.

이에 따라 위험도는 30년 동안 1% 미만의 위험을 가진 ‘경미’부터 26% 이상 위험을 가진 ‘극심’까지 분류했다. 연간 0.03% 산불위험을 가진 부동산은 30년 동안 1%의 위험을 가진다는 이야기다.

조사를 진행한 제러미 포터 대표는 “30년간 1%라는 숫자가 결코 작은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주택에 물이 조금 차면 수리하는데 돈이 많이 들 수도 있지만 만약 산불은 조금이라는 것이 없고 단 한 번이라도 집에 닿는다면 피해는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주택구입자들도 산불위험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워싱턴주 천연자원부 가이 기포드는 “새로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반드시 산불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985년부터 부동산업계에서 일해온 윈드미어 부동산브로커 로리 사바지도 “최근 워싱턴주에서 특히 엘렌스버그와 클레엘름 지역의 주택 구입자들이 점차 산불 위험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부동산정보 제공업체들도 산불위험 정보를 제공하는 추세다.

미최대부동산정보제공회사 리얼터 닷컴은 주택 리스팅시 매물정보 제공난에 '홍수 위험'과 함께 퍼스트 스트리트 파운데이션이 제공하는 '산불위험도'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시애틀에 본사를 둔 레드핀도 기후정보스타트업인 클라이멧체크의 정보를 활용해 가뭄과 산불, 폭풍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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