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몬트레이 카운티 빅서 인근 ‘돌란 산불’ 방화범 남성에 실형이 선고됐다.
카운티 검찰에 따르면 재판부는 이반 고메즈(31, 사진)가 2020년 8월 돌란 산불을 일으켜 멸종위기에 처한 대형 독수리(콘도르) 12마리를 죽게하고 건물과 콘도르 보호구역을 파괴하는 등 방화, 동물학대 혐의로 기소돼 징역 24년형을 선고했다고 AP통신이 19일 보도했다.
돌란 산불은 2020년 8월 로스 파드레스 국유림에서 발생해 발화가 시작된 지 4개월이 더 지난 같은해 12월31일에 완전히 진압됐다. 총 12만5천에이커가 전소되고 주택 10채를 포함해 건물 14채가 파괴됐으며, 화재 진압 중 소방 대장이 중상을 입는 등 소방관 3명이 화상과 연기 흡입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콘도르 보호구역 80에이커가 파괴되고 콘도르 12마리도 죽었다.
체포 당시 고메즈는 발화 지점에서 발견된 것과 동일한 라이터 여러 개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지방검찰청이 밝혔다. 주립공원 직원이 처음 산불을 발견했고, 동시에 라임 크릭 브릿지 1번 하이웨이 차량들을 향해 누군가 돌을 던지는 것을 발견했다. 이후 그 사람은 고메즈로 밝혀졌고, 그는 당시 자신이 불법 마리화나 재배지에서 불을 질렀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날개가 최대 9피트에 달하는 캘리포니아 콘도르는 북미에서 가장 큰 육지새로 꼽힌다.
캘리포니아주는 콘도르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해 1980년대 초 야생에 남아 있던 콘도르 22마리를 포획해 사육한 뒤 1992년 로스 파드레스 국유림에 콘도르를 다시 풀어주기 시작했다.
현재 콘도르 개체 수는 사육·야생 상태 통틀어 500마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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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