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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가뭄에도 ‘절수’ 외면

2022-05-17 (화) 신영주, 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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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주 3월 물 소비량 19% 증가...힐스보로 58%, 팔로알토 42%↑

▶ EBMUD, 7월부터 추가요금 8% 부과

가뭄 극심으로 개빈 뉴섬 주지사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15% 물 절약을 호소해도 지난 3월 가주 물 소비량이 19%나 늘어났다.

주당국이 10일 발표한 물 사용량에 데이터에 따르면 힐스보로는 2020년 동월대비 58%, 팔로알토는 42%, 베네시아는 22% 증가했고, SF는 약 7% 절약했다. LA와 샌디에고는 각각 22%와 25% 급증했다.

주 전체 3월 물 소비량은 18.9%로, 뉴섬 주지사가 지난 7월 물 감축을 요구한 이후 가장 많은 사용량을 기록했다. 지난 여름 이후 주 물 절약량은 3.7%에 불과하다. 베이지역은 2년 전보다 물 사용량이 2.5% 늘어났고, LA, 오렌지, 샌디에고 카운티에서는 26.9% 늘어났다.


오클랜드에 있는 수자원정책연구소인 '퍼시픽 인스티튜드'의 연구책임자인 헤더 쿨리는 "팬데믹 장기화로 인한 피로부터 정치, 개인 재정에 이르기까지 걱정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보니 물 절약 이슈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면서 "가뭄의 심각성, 가뭄대처수칙 등에 대한 메시지가 많지 않다"고 우려했다.

그는 "2012~2016년 때처럼 의무적인 절수령 및 벌금 부과가 많지 않고, 하이웨이 표지판 광고, TV 및 라디오 광고, SNS 게시량 공세가 많지 않았지만 최근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6월 1일부터 LA, 벤추라, 샌버나디노카운티는 제한사항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벌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알라메다와 콘트라코스타 카운티에 물을 공급하는 EB수자원국(EBMUD)은 하루 1,646갤런이나 평균가구 소비량의 약 8배의 물을 사용할 경우 벌금을 부과한다. 또 EBMUD는 가뭄극복비용으로 6,400만달러가 들 것이라며, 7월 1일부터 8%의 추가요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지난 10일 밝혔다. 하루에 약 250갤런 물을 사용하는 평균 가정의 경우 매달 3달러를 더 내야 한다.

EBMUD는 추가요금 부과로 얻어지는 3천80만달러의 수입으로 가뭄극복관리비 6천450만달러 중 반 정도를 충당하고, 나머지 반은 예비비에서 충당할 계획이다. 또한 외부 물 사용은 일주일에 3번 이하로 제한했으며 외부 도로 물청소는 금지됐다. 카페와 레스토랑은 고객 요청시만 물을 제공할 수 있게 했다.

산호세, 산타클라라, 서니베일 및 사우스베이에 물을 공급하는 산타클라라밸리 워터디스트릭은 5월 24일에 표결을 통해 주 2회 이상 잔디 물주기 금지 등 절수수칙을 위반하는 주민들에게 500달러 벌금 부과를 결정할 예정이다.

100만명 넘는 주민들에게 물을 공급하는 산호세 워터컴퍼니는 2020년 3월과 비교해 약 1%를 절약했고, 지난 7월 이래로 누적 10%를 절약했다. 산타클라라시는 2년전보다 10% 사용량이 증가했으나 누적 절약량은 6%이다.

한편 3년간 건조한 겨울이 지나면서 가주 저수지 수용량도 현저히 낮아졌다. 10일 기준 주에서 가장 큰 저수지인 샤스타 저수지 수용량은 40%로 1977년 기록을 측정하기 시작한 뒤 가장 낮은 수준이며, 두번째로 큰 오로빌 저수지 수용량은 55%이다.

<신영주, 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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