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북가주 최대 한인합창단체로 우뚝

2022-05-17 (화) 이정훈 기자
크게 작게

▶ SF매스터코랄, 30년 발자취 책자 발간

▶ 축하 음악회에 350여명 모여 성황

북가주 최대 한인합창단체로 우뚝

북가주 최대 한인합창단체인 SF매스터코랄이 30년 발자취를 담은 책자 발간 축하 음악회를 지난 14일 프리몬트 뉴라이프교회에서 열었다. 이날 350여명이 참석해 30년간 북가주 한인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매스터코랄의 성취와 헌신에 갈채를 보냈다. 축하 공연에서 성가를 부르는 SF 매스터코랄 합창단원들. <이정훈 기자>

북가주 한인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샌프란시스코 매스터코랄의 30년간의 궤적이 한 권의 책자로 탄생했다.

‘SF 매스터코랄 -30년의 발자취’란 제목으로 간행된 이번 기념 책자에는 김성범 초대 지휘자를 비롯 홍명의, 김현 등의 지휘자와 원아정, 안영실 등 반주자 및 정유석, 서순희, 정지선 등 매스터코랄을 이끌어 온 단장들의 연혁과 후원인들의 축사들이 수록되어 있다. 약 80페이지로 된 기념 책자 속에는 칼라판으로 인쇄된 매스터코랄의 굵직한 행사의 모습들이 빽빽했지만 그 시작은 미약한 것이었다.

1989년 에크레시아(Ecclesia)란 이름으로 창단한 SF 매스터코랄은 단원 7명으로 시작했다. 2003년 데이비스 심포니 홀에 서기까지 베이지역의 교회당들을 전전하며 공연을 이끌어 온 매스터코랄은 그후 9명의 지휘자를 거치면서 명실상부 북가주 최대의 한인 합창 단체로 거듭났다.


한국 순회연주 및 광복 50주년 기념 연주회, 미주 순회 연주회, 이민 100주년 기념 연주회, 오이코스대학 총격 희생자 추모 음악회 등 굵직굵직한 행사를 이끌어 온 SF매스터코랄은 가곡, 성가곡, 미사곡, 레퀴엠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선교 음악회는 물론 ‘9.11 참사를 위한 자선음악회’, ‘북한 어린이 돕기 찬양의 밤’ 등 자선 음악회도 병행하며 북가주 한인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공유, 2017 년에는 그 공로를 인정 받아 한국정부가 ‘국민 훈장 석류장’을 포상하기도 했다.

5월 14일 프리몬트 뉴라이프교회에서 열린 SF 매스터코랄 공연에는 약 350여 명이 모이는 성황 속에서 책자 발간 축하 연주회를 이어갔다. SF 매스터코랄은 이날 김현 지휘, 이영주의 반주에 맞춰 ‘주 은혜가 나에게 족하네’, ‘희망의 나라로’, ‘주기도문’ 등 6곡의 합창을 불러 갈채 받았으며 소프라노 신수연의 ‘산유화’ 그리고 이정희, 남시온의 ‘내 주를 가까이’ 피아노 2중주 등으로 음악회의 격조를 드높였다.

이날 2부 순서에서는 공로패 증정 및 만찬 등의 순서가 이어졌다. 유형섭 이사장으로부터 공로상을 받은 정지선 단장은 “후원만 있다고 합창단이 되는 것은 아니며 그동안 많은 분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합창단이 존속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더 많은 격려와 성원이 있길 기대하며 30년의 발자취를 간행하는데 수고한 곽태길 위원장 등 편찬위원들의 노고를 치하한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북가주 최대 한인합창단체로 우뚝

14일 열린 축하 공연 뒤의 만찬 모습. 이날 350여명이 참석해 한인커뮤니티의 동반자로, 한인커뮤니티의 문화 향상에 힘써준 매스터코랄에 박수를 보냈다.


북가주 최대 한인합창단체로 우뚝

SF 매스터코랄 유형섭 이사장(왼쪽)으로부터 공로상을 받은 수상자들. 왼쪽부터 유형섭 이사장, 정지선 단장, 서순희 전 단장, 홍명의 전 지휘자 부인 홍혜중씨


이종문 암벡스 벤처그룹 회장 등도 대독한 축사를 통해 “SF 매스터코랄이야말로 노력하는 일급 합창단임을 익히 알고 있는 바 이를 위해 헌신한 지휘자 및 반주자 그리고 오늘날까지 고난을 함께 해 온 정 단장 등의 노고를 치하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경태 SF총영사관 문화 담당 영사 또한 “30년간 버텨온 SF 매스터코랄의 힘든 세월이 책자를 보는 순간 가슴 뭉클 다가왔다”며 “팬데믹을 딛고 공연을 재개하게 된 것을 축하하며 매스터코랄이 주류 사회에 진출하는 포부가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공연 후 김현 지휘자는 “30여년간 이끌어 온 합창단체는 드물다”며 “이는 매스터코랄을 거쳐간 단원들의 헌신과 연주장을 채워 준 관객들의 음악사랑이 하나로 응집되어 이룬 성과이기에 앞으로도 한 알의 밀알이 되어 더 많은 관객과 합창단원이 모이는 단체로 성장 발전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정훈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