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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보다 ‘프리미엄 소주’로”

2022-05-10 (화)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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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F크로니클 평론가 소노마 한식당 방문해 “‘양촌 청주’ ‘감사 블루 청주’ 맛 일품” 극찬

“와인보다 ‘프리미엄 소주’로”

소노마 퓨전 한식당 ‘애니모’ 공동소유주인 조슈아 스무클러(오른쪽)와 하이디 무 헤 <출처: 애니모 인스타그램>

“숙성된 샤도네(Chardonnay) 와인처럼 풍부하게 층층이 쌓인 맛”

SF크로니클의 에스더 모블리 와인평론가가 소노마에 새로 오픈한 퓨전 한식당 ‘애니모(Animo, 18976 Sonoma Hwy, Sonoma)’에서 식사와 함께 프리미엄 소주인 ‘양촌 청주’(1잔에 18달러)을 맛본 시식평이 5월 5일자 ‘푸드섹션’에 실렸다.

모블리는 “한국 소주가 본질적으로 싸구려 보드카처럼 부드럽고 독하다고 생각했으나 양촌 청주는 전혀 다른 맛이었다”면서 “구운 헤이즐럿과 흙에서 갓 딴 신선한 버섯과 같은 맛이었다”고 보도했다.
함께 간 소레일 호 크로니클 레스토랑 평론가가 주문한 ‘감사 블루 청주’(16달러)는 양촌 청주의 풍미있는(savory) 맛과 대조적으로 더 부드러운 과일과 꽃향이 나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또 자신들이 주문한 구운 이베리코 돼지고기 요리와 해산물 요리에 잘 어울린, 그 지울 수 없는 술맛이 며칠동안 맴돌았다며 그동안 한국식당에서 불고기와 콘치즈와 함께 주문한 일반 소주의 맛과는 차원이 달랐다고 말했다.
“와인보다 ‘프리미엄 소주’로”

양촌 청주는 우렁이 농법의 논산 햅쌀로 만든 청주이고, 감사 블루 청주는 빨간 막걸리 ‘술취한 원숭이’와 증류소주 ‘미르’로 이름난 경기도 용인의 양조장 ‘술샘’이 만든 청주(살균 약주)다.

한국식이 가미된 바스크(Basque) 양식을 주메뉴로 하는 조슈아 스무클러 애니모 셰프이자 공동소유주는 미국에 프리미엄 소주를 수입하는 마스터 소믈리에인 김경문(뉴욕 거주)씨로부터 고급 소주들을 추천받게 됐다고 밝혔다.

하이디 무 헤(Heidy Mu He) 애니모 공동소유주는 랍스터 XO에 어울리는 ‘황금보리’ 소주(14달러), 구운 치즈케이크와 잘 맞는 한국 매실주인 ‘원매’(14달러)도 추천하면서 “화이트 와인 한잔 대신 프리미엄 소주를 선택할 만큼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유대인 가정에서 자란 스무클러는 애니모 메뉴 중에서 김치볶음밥(16달러)도 선보이고 있다.

SF크로니클은 1950년대 한국이 한국전쟁 이후 식량이 부족해지자 쌀을 주류 생산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면서 전통주 제조가 타격을 받았지만 최근 전통주, 프리미엄 소주가 다양화되고 미국에도 다수의 제품이 진출했다고 보도했다.

김경문씨는 10년 전 뉴욕 미슐랭 2스타를 받은 고급 한식당 ‘정식(Jungsik)’에서 일할 때부터 일반 소주보다 고급 술을 제공하고 싶었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몇년간 한국 전역에서 최고의 주류 생산자를 찾아 그들을 설득했고 첫 수입품 컨테이너가 2020년 2월 뉴욕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김씨 회사인 ‘KMS Imports’가 수입한 고품질의 수제 술은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미 전역 최고급 한식당에서 만날 수 있다고 전했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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