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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반기 ‘1억명 확진’ 경고

2022-05-10 (화) 하은선,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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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미크론 변이 안꺾여 겨울철 대유행 유력

▶ ‘마스크 의무화’ 재검토

올해 하반기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 1억명이 확진될 수 있다는 당국의 우려가 나왔다. SF를 포함한 베이지역에서도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 확산으로 인한 코로나19 확진자 상승세가 꺽이질 않고 있어 마스크 의무화 등 방역지침 재검토에 나서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은 지난 7일 백악관 고위 당국자를 인용, 추가 예산 지원이나 신종 변이 발생 등 외부 요인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당국이 올가을과 겨울 신규 확진자 1억명 발생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보도했다. 이 수치는 오미크론 및 그 하위 변이가 하반기까지 우세종인 상황을 가정한 것이라고 WP는 전했다.

백악관은 이 같은 추정을 연방 의회에 전달, 현재 계류중인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추가 예산 처리를 압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행정부는 코로나19 2차 부스터 무료 백신 확대 등을 위해 추가 재정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월 오미크론 발생 이후에도 상대적으로 감염 확산이 빠르지 않아 엔데믹으로 단계적 진입을 시도해 왔다. 그러나 최근 ‘스텔스 오미크론’ BA.2보다도 전파 속도가 25% 빠른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2.12.1, 일명 ‘뉴욕 변이’의 유행으로 감염자 수가 폭증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어 실내 마스크 해제 등 완화된 방역 지침에 의구심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SF시가 가주에서 가장 높은 감염률을 보이는 등 베이지역 코로나 감염사태가 심각해지면서 6차 유행이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뉴욕시의 경우 입원 환자가 47% 치솟자 실내 마스크 착용과 백신 의무화 등의 방역 규제를 부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데이터 분석 회사 ‘테블루’(Tableau)가 1주일 평균 일일 신규 감염자수를 가주 카운티별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샌프란시스코가 10만명당 32명꼴로 감염돼 주 전체에서 가장 높은 감염률을 보였다. SF시는 한달 전만해도 감염률이 10만명당 3명 꼴이었다. 입원환자 수는 동일 기준 55명으로 한달전인 23명보다 2배 이상 올랐다.

산마테오와 산타크루즈 카운티가 2위로 10만명당 28명꼴로 감염되고 있으며, 산타클라라(25명), 알라메다(22명), 나파(20명), 소노마(19명) 순으로 밝혀져 상위권에 베이이지역 카운티들이 포진했다.

이에 따라 SF시와 산마테오, 산타크루즈, 산타클라라, 마린 카운티는 감염률과 입원률을 바탕으로 6일 기준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 옐로우 단계로 진입한 바 있다. <본보 7일자 A3면 보도 참조>

베이지역 보건당국은 확진자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경우 실내 입장 시 마스크 의무화와 백신 접종 증명 등 방역 규제를 강화할 수도 있다. 이들은 모든 주민들에게 외출 시 마스크 착용과 부스터 접종 등 필요한 안전조치를 할 것을 강력 권고했다.

WP에 따르면 6일 기준 최근 7일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하루 7만1,000명으로 3월30일 기준 2만9,312명과 비교해 배를 넘겼다.

<하은선,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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