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선 나선 제프 로젠 SC카운티 검사장 태도 논란
▶ 걸려 넘어질 뻔 한 한인 상대후보에 뒤늦게 사과
지난달 29일 산타클라라 카운티 검사장 선거 후보 토론회가 열린 가운데, 제프 로젠 현 검사장이 한인 다니엘 정 후보에 발을 걸어 넘어뜨리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주최측이 촬영한 영상속 정 후보가 넘어질 뻔한 모습이 포착됐다.
올해 산타클라라 카운티 검사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간 선거 운동이 열띤 가운데, 제프 로젠 현 검사장이 후보 토론회에서 한인 다니엘 정 후보의 발을 걸어 넘어뜨리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29일 산호세에서 후보 토론회가 열려 산타클라라 카운티 검사장 선거에 출마하는 현직 제프 로젠 검사장과 한인 다니엘 정(한글명 정문성) 전 검사, 사지드 칸 카운티 국선변호사가 참석, 열띤 토론을 펼쳤다.
사건은 토론이 끝난 후 행사 막바지에 발생했다. 당시 영상을 보면 다니엘 정 후보가 로젠 검사장에게 악수를 청하지만 로젠이 받아들이지 않고, 이에 정 후보가 사지드 칸 후보와 악수를 한 뒤 자리로 돌아오려 할 때 로젠 검사장이 내민 발에 정 후보가 앞으로 넘어질뻔한 장면이 포착됐다.
이에 로젠이 고의로 발을 걸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영상에는 다니엘 정 후보가 넘어지려고 한 직후 사지드 후보가 이를 보고 로젠 검사장에게 “방금 다니엘 정 후보를 넘어뜨리려 한 것이냐”며 바로 되물은 것이 포착됐고, 로젠은 “그가 스스로 넘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가 자리로 돌아온 후 행사가 공식 마무리된 후에야 로젠 검사장은 그에게 “미안하다, 실수였다”고 사과했다.
다니엘 정 후보는 “아무리 서로의 문제를 지적하는 열띤 토론이었다고는 하지만 토론 후 고의적으로 악수를 무시한 것은 상대 후보에 대한 존중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발을 걸어 넘어뜨린 게 고의던 아니던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 아닌 바로 사과를 해야하는 게 맞다”며 “검사장으로 12년간 재직한 그가 보인 시민의식과 프로페셔널리즘의 결여”라고 말했다.
상황을 목격한 사지드 칸 후보는 “이는 로젠이 행해온 보복적인 전술 패턴”이라며 “그가 검사장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로젠 검사장 선거 캠페인단은 성명문을 통해 “좁은 공간에서 서로 부딪히며 발생한 사고였다”며 “두 후보는 정치적 이익을 위해 상황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로젠 검사장은 다니엘 정 후보의 전 상사다. 당시 둘 사이에는 이슈가 있었는데, 정 후보가 산타클라라 카운티 검사로 재직할 당시 아시안 혐오범죄와 범죄 관련 사법제도를 비판하는 기고를 쓴 후 로젠이 이를 못마땅히 여겨 보복성이 주가 된 휴직 명령을 내렸다고 정 후보는 주장했다.
산타클라라 카운티 검사장 예비(primary) 선거는 오는 6월7일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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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