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봄날의 옹달샘

2022-04-24 (일) 09:53:34 유경찬 / 포토맥 문학회 후원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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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리 나무 밑의 옹달샘에
청개구리 노닐던 그 곳
들일 하던 아낙네 땀 식히던 곳

봄이면 꽃이 펴도 김이 서리고
여름이면 시원하게 뼈 저리는
수양버들도 늘어선 상수리 밑 옹달샘

조롱 바가지에 넘치게 가득 떠서
한모금 마시면 가슴 시원하고
두 모금 마시면 전신이 날아갈 듯

무더위 식혀 주고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주던
상수리 나무 밑의 그 옹달샘은 지금도 거기 있을까
그 언제나 마음 편히 찾아 볼 수 있으려나

<유경찬 / 포토맥 문학회 후원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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