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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가주 한인사찰들, 올해도 ‘소박하게 경건하게’

2022-04-21 (목)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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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기 2566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회 알뜰준비

불기 2566년 올해 부처님오신날(5월8일, 음력 4월8일)이 보름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19로 인한 규제가 거의 풀려 3년만에 처음으로 예년과 같은 봉축행사가 가능해졌다. 한국에서는 일반인들에게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의 꽃처럼 각인된 연등행렬 부활 등 설레는 뉴스들이 줄을 잇는다.

북가주 한인사찰들의 봉축행사는, 참가인원이 다소 늘어날 것 같다는 것 이외에는, 작년 재작년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 대승사(주지 설두 스님)와 정원사(주지 지연 스님)의 경우 약10년 전까지 만 해도 봉축행사의 대미를 장식하곤 했던 연등행렬을 근년들어 중단한 상태다.

올해 부처님오신날은 ‘코로나 규제’가 거의 없는 것 이외에도 모처럼 일요일과 겹쳤다는 점에서도 특기할 만하다. 북미주 한인사찰들은 동포사회의 특성상 불교명절이나 각종재일을 일요법회에 맞춰 봉행하는데 일요일이 아닌 경우 ‘앞선 일요일’에 봉행하는 것이 관례였다.


새크라멘토 영화사(주지 동진 스님) 카멜 삼보사(주지 대만 스님) 산호세 정원사(주지 지연 스님) 길로이 대승사(주지 설두 스님) 등 대다수 북가주 사찰들은 5월8일 오전 육법공양 관불의식 등 ‘소박하나 경건하게’ 봉축행사를 봉행하며 부처님이 이땅에 오신 뜻을 새삼 되새기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우리도 부처님 같이’ 살아갈 것을 다짐하게 된다. 각 사찰들은 초파일을 1,2주일 앞두고 연등만들기 등 봉축준비를 해나갈 예정이다. 다만 샌프란시스코 여래사(창건주 설조 스님)는 1주일 앞당겨 5월1일 봉축법회를 가진다. 한국에 체류중인 설조 스님을 대신해 여래사를 지키고 있는 승원 스님은 “신도분들께서 어머니날 약속이 많다고 하셔서 부득이 앞당기게 됐다”고 귀띔했다.

한편 BTN불교TV 등에는 보다 뜻깊은 부처님오신날 맞이를 위한 동영상 법문이나 다큐멘터리들이 즐비하다. BTN의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무상사 일요초청법회’ 중에는 묘허 스님의 “부처님께서 이 땅에오신 이유?”가 초파일 맞춤형 법문으로 꼽힌다. 제목 그대로의 말씀 말고도 탄생기원을 중시하는 다른 종교와 달리 불교만 유독 불멸기원을 쓰는 배경 등이 설명된다. 하루 한끼 공양과 차 한 잔으로 은둔납자의 길을 걸으면서 세수 100세까지 살다 간 천진도인 문성 대종사의 “난 아무것도 모르오” 역시 BTN이 수년전에 선보인 부처님오신날 특집이다. KBS의 “백련암 3,000배” “송광사 늦깎이 스님의 산중일기”와 EBS의 “깨달음을 얻은 자, 붓다” 시리즈 등도 부처님오신날 즈음이면 다시 찾는 역작으로 꼽힌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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