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택공항 비행기 절도비행 사건은 ‘자살극’...FBI, 2018년 발생한 사건에 대한 문서 공개해

2022-04-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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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택공항 비행기 절도비행 사건은 ‘자살극’...FBI, 2018년 발생한 사건에 대한 문서 공개해
시택공항서 비행기를 훔쳐 몰고 달아났다 피어스 카운티 한 섬에 추락해 삶을 마감한 남성 관련 사건 문서가 수년만에 공개됐다.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2018년 발생한 ‘시택국제공항 비행기 절도 섬너 남성 추락 사건’과 관련한 문서를 공개해 범행 동기 등 사건 당시 정황을 밝혔다.

FBI 문서에 따르면 당시 알래스카 항공 소속 지상근무 요원으로 근무하던 리차드 러셀(당시 28세)은 8월 10일 오후 7시 30분 비어 있던 터보트롭 여객 비행기에 탑승해 활주로에 머물러 있다가 이륙, 1시간 10분 정도 비행을 시도했다.


이후 관제탑의 허가없이 이륙한 러셀의 비행을 제지하기 위해 당시 공군 주방위군이 F-15기 등 2대의 전투기를 동원해 요격에 나섰다.

하지만 러셀은 이들을 따돌리다 공항 남서쪽 25마일로 인적이 드문 케트론 아일랜드에 고의로 추락해 현장에서 사망했다. 피어스 카운티 의학검시관은 러셀의 사인을 자살로 판명했다.

사고 후 FBI를 비롯한 사법기관은 러셀이 사건을 벌인 동기규명을 위해 가족과 회사동료, 지인 등 주변인을 상대로 광범위한 조사를 벌였지만 사건 발생 전 러셀이 비행기를 훔치거나 추락시키겠다는 계획에 대해서는 전혀 알아채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서에 따르면 러셀이 근무했던 회사 고용주는 인사상의 문제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으며 직장 동료들은 그를 ‘조용하고 책 읽기를 무척 좋아했던 사람’으로 기억했다. 몇차례 무단결근한 사실은 있었지만 특이할 만한 점은 없었다고 진술했다.

또 다른 동료는 “러셀이 사건 발생 일주일 전쯤인 8월 3일 결근했고, 자신이 주변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투의 느낌을 표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러셀은 하루 뒤인 4일 근무교대를 위해 업무에 복귀했지만 다음 날 다시 이상해 보여 가족과 친구들이 그와 접촉을 시도했다.

기록에 따르면 이후 러셀은 술을 더 마시기는 했지만 8월 6일까지 가족과 친구들에게 괜찮아 보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로부터 4일 후인 8월 10일 러셀은 홀로 비행기에 탑승한 후 허가 없이 비행을 시도했다.

비행 중 통신이 연결된 항공 교통 관제사에게 러셀은 추락 직전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러셀은 “지금 그들 모두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말한 후 “나는 그저 몇개의 나사가 풀린 망가진 사람일 뿐으로 지금까지는 그걸 몰랐다”고 말했다.

FBI는 러셀이 사건을 벌이기 전 비행 시뮬레이터를 검색해 왔다는 증거를 발견했으며 이번 사건을 러셀의 단독범행으로 결론내고 사건을 종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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