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 늑대 16% 늘었다...13년 연속 증가…가축 약탈로 일부 농가들 피해

2022-04-1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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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주에서 늑대가 10여년째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워싱턴주 어류야생국(DFW)는 올해 워싱턴주내 늑대 개체수가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며13년 연속 증가추세라고 밝혔다. DFW에 따르면 2021년 12월 31일까지 파악된 주내 늑대무리는 모두 33개이며 총 206마리의 늑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가운데 19쌍은 성공적으로 짝짓기를 하는 번식쌍이다. 2020년에는 29개 무리에 총 178마리, 16개의 번식쌍이 있었다.


DFW 켈리 수세윈드 국장은 워싱턴주 늑대가 2021년에만 주내 4개 카운티에서 4개의 무리가 새롭게 발견되는 등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파악된 숫자는 최소 수치이며 실제로 워싱턴주 늑대 개체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DFW는 2008년 늑대개체수 조사 시작 이후 해마다 25%씩 늑대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21년 새롭게 형성된 것으로 파악된 4개의 늑대 무리는 컬럼비아 카운티의 컬럼비아 팩, 페리카운티의 켈러 릿지 팩, 스티븐슨 카운티의 도미니언 팩, 셸란 카운티의 쉐디패스 팩 등이다.

다만 그동안 주내 늑대 개체수로 파악되던 나네엄 팩은 이번 조사과정에서 발견되지 않아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늑대는 지난 20세기 워싱턴주에서 멸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980년 이후 회색 늑대는 워싱턴주내에서 멸종위기 동물로 분류됐다.

하지만 2000년대 초 아이다호와 캐나다에서 이동해 오기 시작하며 2021년 연방 멸종위기종 보호법에서 제외됐다가 올 2월 다시 보호종으로 재등재됐다.

한편 늑대의 귀환으로 늑대 거주지로 알려진 워싱턴주 북쪽 지역 농가와 목장주들의 피해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특히 늑대 무리 가운데 8개가 지난해 지역 농장을 약탈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컬럼비아 팩 늑대 가운데 2마리가 사살됐다. DFW는 1마리는 경찰에 의해, 또 다른 1마리는 농장주에 의해 사살됐다고 밝혔다.

DFW 늑대정책 담당 줄리아 스미스는 “늑대와 가축의 충돌을 억제하기 위해 비살상 억제제를 사용하도록 장려하고 있다”며 “2021년에는 2017년 이후 가장 적은 수의 가축약탈사건이 일어났고, 2015년 이후 가장 적은 늑대가 사살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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