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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있던 상가 채운다...시애틀 다운타운 복원 프로그램…‘팝업 스토어’탈바꿈

2022-04-1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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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30개 가게 입점해

비어있던 상가 채운다...시애틀 다운타운 복원 프로그램…‘팝업 스토어’탈바꿈

시애틀 한국일보

코로나 팬데믹으로 빈 상가가 수두룩했던 시애틀 다운타운이 다시 활력을 찾아가고 있다. 도난 사건을 우려해 보호막으로 굳게 가려져 있던 일부 지역 상가 윈도우에는 지역 예술가들의 화려한 작품이 내걸리고 있다.

시애틀시가 안전한 다운타운 조성과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추진하는‘다운타운 복원 프로그램’이 지난 9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오픈 기념 행사를 갖고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했다.

브루스 해럴 시애틀시장이 ‘시애틀시 공공안전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한 이 프로그램은 다운타운 주변에 비어있는 상가를 지역 소상공인들과 예술가들에게 팝업 샵이나 예술작업실로 임시 사용할 수 있도록 일시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시애틀 벨타운에서 차이나타운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도시의 흉물처럼 비어있던 상가들이 예술가가 작업실과 전시실로 활용하는 ‘윈도우 아트 디스플레이’나 아트 스튜디오, 기념품이나 향초, 액자 등을 판매하는 팝업 샵 등으로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다. 업체들은 사정에 따라 다르지만 수개월 동안 오픈할 것으로 예정돼 있다.

시애틀시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1월 17일까지 신청자를 공개 모집했고 소정의 심사과정을 거쳐 이번에 30곳을 엄선해 우선 지원, 상점을 열게 됐다.

시는 미국구조계획(American Rescue Plan)을 포함한 지역 및 연방 기금을 활용해 각 업체마다 2,500달러를 지원해 비즈니스나 전시공간을 열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시 경제개발국 카리사 브랙스턴은 “신청자가 수백명에 달해 선택을 하느라 힘들었다”며“사람들이 얼마나 이런 프로그램을 기다려왔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우선 입점한 상점들은 다운타운을 비롯해 파이오니어스퀘어, 리틀 사이공, 차이나타운 등에 걸쳐 있으며 선택된 예술가나 업주들도 흑인을 비롯해 원주민, 아시안, 여성, 성소수자 등 다양하다.

해럴 시장은 “스몰 비즈니스 공동체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우리 지역경제를 지키는 마지막 보루”라며 “다운타운 복원 프로그램은 이들을 지원하면서 공공안전도 동시에 꾀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시애틀 복원 프로그램을 통해 4번가와 유니버시티 스트리트에 ‘인사이드’라는 이름의 향초 가게를 오픈했다는 시에라 존슨은“오랫동안 내 가게를 갖는 일을 꿈꿔왔다”며 “드디어 내 꿈과 비전이 입증되어 영광”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시애틀 시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시내 전역에 걸쳐 빈 상가에 예술가나 스몰 비즈니스들이 상점 문을 열 수 있도록 계속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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