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N불교TV 모바일 사이트, 출가자 감소 대책 마련 첫 시동” “조계종, 출가자 감소 심화에 '예비출가자' 제도 추진” “출가자 10년새 절반 수준 '1사찰 1스님'도 어려울 판”…
19구글 검색창에 ‘출가자 감소 대책’을 치니 쏟아진 관련기사 제목들이다. 10여년 전 기사도 있고 4일 전 기사도 있다. 과장제목 엄살제목 아니다. 통계로 입증되는 제목들이다. 1999년 532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0년 287명으로 300명선이 무너졌다. 2015년 204명에서 2016년 157명으로 급전직하하며 처음 100명대에 접어들었고 2020년엔 131명으로 더 떨어졌다. 100명대 붕괴가 눈앞이다.
“1사찰 1스님도 어려울 판”이라는 4년 전 불교신문의 예측은 이제 현실이 돼가고 있다. 일본 불교계에서 스님 부족으로 ‘수입(외국인) 스님’ ‘순회 스님(한 스님이 여러 사찰 관리)’ ‘유발 스님(평신도가 스님역할 대행) ’ 등이 유행한다고 이상한 눈으로 바라봤던 과거가 이제 한국불교의 가까운 미래로 다가오고 있는 듯하다.
출가자 감소가 불러오는 또다른 심각한 문제는 스님들의 고령화다. 동국대 이범수 교수가 2016년 계간 불교평론 겨울호에 기고한 ‘불자 노령화에 따른 교단적 대안 모색’이란 논문에 따르면, 2015년 조계종의 경우 등록된 스님 1만3,078명 중 65세 이상이 2,140명(고령화율 16.36%)으로 고령사회 기준인 14%를 넘어섰다. 이 교수는 2020년 이전에 초고령사회 기준인 20%를 넘어서고 2034년에 65세 이상 스님이 54.8%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종단은 비상이다. 출가자 유치를 위해 사찰이나 대학가 등을 중심으로 다각적인 홍보전을 전개하지만 출가자 숫자에서 보듯 효과는 별로다. 원인분석은 다양하다. 과학기술 발달로 종교의 매력이 감소하면서 탈종교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진단도 있고, 인터넷 혁명에 힘입어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불교에 관한 거의 모든 궁금증을 클릭 한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세상이 됐는데도 조계종 등 한국불교계는 천수백년 계속됐던 주입식 수업 같은 고답적 방식에서 탈피하지 못해 고립을 자초했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조계종은 홈페이지에 “천년 뒤에 올 눈밝은 사람과 대화하다”는 표제어를 내걸고 출가안내를 하고 있다. 자주 묻는 내용에는 출가 자격과 조건부터 노후문제에 이르기까지 예비출가자들이 궁금해할 거의 모든 내용이 정리돼 있다.
“출가하고자 하는 사람은 부처님 법에 대한 확실한 믿음, 바른 이해, 깨달음을 이루려는 불퇴전의 신심, 그리고 부처님 말씀대로 살겠다는 굳은 의지가 있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몇가지 조건이 갖추어져야 한다.
첫째, 수계교육 당해연도 기준 나이는 만 13세 이상, 만 50세 이하(단 은퇴출가자는 51세 이상 65세 이하), 둘째, 학력은 고졸 또는 동등학력 이상, 셋째, 독신이어야(출가전 기혼자는 이혼절차를 거쳐야 하고, 이혼일이 수계교육 입교일 기준으로 6개월 넘어야. 미성년 자녀가 있는 경우 친권을 포기해야), 넷째, 신체상 승가활동에 어려움이 없어야 하고 난치병 전염성 질환자, 간질환 및 정신질환자, 혐오감을 주는 심한 문신을 한 경우 출가 허용 안됨, 다섯째, 출가는 자신의 삶의 궁극적 문제를 해결하고 모든 중생을 구제하기 위한 위대한 결단이지 도피가 아니므로 채무가 있다면 이를 변제하고 신용불량 상태라면 이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
이상은 조계종 누리집 출가안내(http://monk.buddhism.or.kr/bbs/board.php?bo_table=4010) 중 맨 처음에 나오는 출가자격과 조건이다. 이걸 보고 출가할 마음을 낼 예비수행자가 몇이나 될까. 출가할 마음을 내어 조계종 누리집에 들렀다가 도리어 출마할 마음을 접고 돌아서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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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