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학교 옆 홈리스시설 안돼” 학부모단체 커클랜드와 킹 카운티 정부 상대 소송

2022-04-04 (월)
크게 작게

▶ 커클랜드 라 퀸타 호텔 홈리스 시설 전환 반발해

“학교 옆 홈리스시설 안돼” 학부모단체 커클랜드와 킹 카운티 정부 상대 소송
시애틀지역 학부모들이 킹 카운티 정부에 학교 옆 호텔을 구입해 홈리스를 위한 영구시설로 변경하려는 계획에 반발, 소송을 제기했다.

학부모 단체인 ‘키프 키즈 세이프’(Keep Kids Safe)는 최근 스노호미시 카운티 법원에 커클랜드 시와 킹 카운티, 킹 카운티 의회 등을 상대로 킹 카운티가 커클랜드내‘라 퀸타 인 &슈츠 호텔’을 인수해 홈리스 영구지원 시설로 전환하려는 계획을 전면 중지해줄 것을 요구하는 소장을 제출했다.

킹 카운티는 커클랜드지역의 만성적 홈리스 문제 해결을 위해 이 호텔을 매입, 응급 및 영구 홈리스 주택 지원 시설로 전환하기로 하고 모두 121객식을 갖춘 이 호텔을 2,810만 달러에 매입했다.


호텔 부지 인근 학교에 재학중인 자녀를 둔 학부모로 구성된 ‘키프 키즈 세이프’는 소장에서“시와 킹 카운티가 지난 3월 호텔 매입 전에 반드시 해야 할 공청회를 개최하지 않았다”며 “필요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결정은 무효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한 “커클랜드시와 킹 카운티 관계자들이 이 부지 매입과 관련된 논의를 비밀리에 진행했다”며 “이는 공공기관의 모든 회의를 공개하도록 되어 있는 워싱턴주 공개회의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부모들이 이 계획을 반대하는 이유는 홈리스 시설이 자칫 학생들의 안전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키프 키즈 세이프에 따르면 영구 홈리스 지원주택 시설이 들어서게 될 호텔 부지는 5학년부터 12학년까지 재학중인 사립학교 이스트사이드 프렙과 경계선에 있으며 그 외 몇 개의 학교와 어린이 보육시설과 가깝다.

반면 시와 카운티 정부 측은 절차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커클랜드 시는 이번 계획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모든 주법과 지역 법을 준수했다며 특히 라 퀸타 호텔 부동산 구입 및 시기는 전적으로 킹 카운티와 호텔 소유주가 협상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는 또 “만성적인 홈리스 문제는 커클랜드를 포함해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라며 “이런 시급한 과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호텔 인근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을 포함해 지역의 공중건강과 안전, 복지도 함께 보호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킹 카운티도 부동산 매매 계약의 특성상 협상 과정을 공개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레오 플로 킹 카운티 지역사회복지국장은 “킹 카운티가 공청회를 개최하지 못한 이유는 카운티와 소유주가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회의가 공개돼 자칫 호텔 인수비용이 너무 올라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었다”고 항변했다.

현재 이 단체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서명운동(Change.org)에 돌입했으며 4일 현재 모두 3,700여명이 서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