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동포사회 지원이 저 임무”...서은지 시애틀총영사 언론간담회서 밝혀

2022-04-01 (금)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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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포사회 자긍심 고취토록 지원하겠다”

“동포사회 지원이 저 임무”...서은지 시애틀총영사 언론간담회서 밝혀

서은지 시애틀총영사가 31일 롯데호텔 시애틀에서 영사관 직원들과 함께 한인 언론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최근 시애틀에 부임한 서은지 시애틀총영사가 한인 언론간담회를 열어 자신의 부임 소회와 업무 방향 등을 설명했다.

서 총영사는 지난 31일 롯데호텔 시애틀에서 언론간담회를 갖고 “외교관으로 가장 중요한 소임은 대한민국 국익을 증대하는 것이며, 가장 중요한 외교적 목표는 조국의 국익을 위해 한미동맹을 강화하는데 있다”고 상기했다.

시애틀총영사관 45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영사로 부임한 그는 “총영사로서 한미동맹 강화라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동포사회를 발전시키고 지원하는 것이 저의 소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동포사회의 안전과 동포사회의 사회ㆍ정치ㆍ경제적인 권익 신장, 동포사회 자긍심 고취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자신을 ‘대한민국 여성외교관 15호’라고 설명한 서 총영사는 이날 언론간담회에서 달변에다 논리적인 사고로 거침없는 답변을 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이제는 시애틀에도 여성 총영사가 임명될 때가 됐다는 생각을 한다”면서 “무엇보다 동포사회와 적극적인 대화를 하고 동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교를 졸업한 뒤 외무고시에 합격해 1995년 외교부에 입부했으며 미국 보스턴대에서 정치학 석사를 마쳤다.

샌프란시스코 영사관은 물론 베트남ㆍ제네바 대사관 근무는 물론 문화예술협력과장, 다자협력ㆍ인도지원과장, 공공문화외교국장, 유엔 평화유지장관회의 준비기획단장 등을 지낸 경험을 갖고 있는 ‘외교 베테랑’이다.

특히 공공외교 전문가로 통하는 서 총영사는 “그동안 외교부에서 예산이 가장 많이 들어가는 ODA(원조업무)와 공공외교, 군축 및 안보에다 영사 업무 등도 두루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한인단체 등이 그랜트 등을 받는 노하우도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임한 지 3주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준비된 총영사’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인 후학들의 한국어 및 민족교육의 중요성을 감안해 이미 한국의 교육부 담당 국장과 통화해 시애틀영사관에 교육원을 설치하는 문제를 상의했다.

이와 더불어 한인 등 민원인들이 시애틀영사관에 전화를 거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는 지적이 있는 것을 알고는 전화대응 시스템을 변경하기 위한 작업에도 착수했다.

늘 한인사회에서 말이 많았던 총영사의 한인 행사 참석 문제에 대해서도 일단 원하는 행사, 주관 단체들의 우선 순위, 주류사회와 함께 하는 행사 등에 참석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특히 유사한 한인 행사들을 모아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데도 나설 방침이다.

서 총영사는 최근 몇 년 사이 시애틀총영사관에서 ‘인육발언’직원 파동이나 전임 총영사의 성희롱사건 등이 발생했던 것을 의식해 “다시는 그런 불미스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서 총영사는 한국 대기업에 다니는 남편과의 사이에 두 딸을 두고 있으며 현재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둘째 딸만 데리고 시애틀에 온 것으로 전해졌다.

큰 딸은 올해 미국 대학 입학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으며 종교는 가톨릭으로 조만간 시애틀 한인성당에 출석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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