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경찰 총격 정당했다”킹 카운티 공개 검시배심서 2017년 사건 만장일치 평결

2022-03-2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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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 경찰관 4명이 쏜 총에 19살 청년 사망사건 관련

“시애틀경찰 총격 정당했다”킹 카운티 공개 검시배심서 2017년 사건 만장일치 평결
킹 카운티에서 5년만에 공개 검시배심(Coroner’s inquest jury)이 열린 가운데 배심원단 8명이 만장일치로 지난 2017년 발생한 사망사건과 관련해 경찰관들의 총격이 정당했다고 평결했다.

‘공개 검시배심’은 현재 킹 카운티에만 있는 독특한 제도이다.

이 제도는 경찰관 등에 의해 살해된 사건의 경우 일반 법원 판결과는 별도로 8명의 배심원단을 꾸려 사인을 다시 한번 명확하게 규명하는 제도이다.


8명의 배심은 이 사건과 관련된 증거나 증인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뒤 사망자의 사인을 놓고 질문을 받아 ▲예 ▲아니오 ▲모른다 등 3가지로만 답을 하도록 돼있다.

이 배심원단의 평결 과정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조정해주는 관리자는 전직 판사가 맡는다.

일반 법원의 배심에서는 사건 관련자가 출석을 회피할 수 있지만 ‘공개 검시배심’은 사건 관련자의 출석을 의무화하고 있다. 또한 사망자의 가족도 배심의 토론과 숙의, 평결 과정을 다 지켜볼 수 있다.

이 배심은 지난 2017년 마지막으로 열렸지만 이후 이 제도를 놓고 법률적인 논란이 벌어진 뒤 워싱턴주 대법원이 이 배심제도를 시행해도 된다고 최종적으로 판단함에 따라 이번에 다시 열리게 됐다.

이처럼 재개된 ‘공개 검시 배심’에 따라 지난 2017년 4월20일 발생했던 다마리우스 버츠(19) 사망 사건에 대해 처음으로 배심이 열렸다.

이번 배심의 관리자는 킹 카운티 법원 판사 등을 지낸 마이클 스피어맨 전 판사가 맡았다. 스피어맨 전 판사는 킹 카운티 법원의 한인 지명희 판사의 남편이다.

배심은 지난 2주 동안 각종 심문 등을 한 뒤 지난 25일 3시간, 28일 오전부터 다시 토론과 숙의 기간을 거쳐 이날 8명 만장일치로 당시 버츠에게 11발의 총격을 가해 그가 숨기게 했던 시애틀 경찰관 4명의 총격이 정당했다고 평결했다.


버츠는 지난 2017년 4월20일 여동생과 함께 시애틀 다운타운 편의점에서 12팩 맥주와 안주를 훔쳐 나오다가 쫓아온 점원을 권총으로 위협했다.


버츠가 추격한 경찰에 붙잡히자 여동생이 음료수 캔을 경찰관 머리에 던지고 그의 목을 졸라 버츠가 빠져나오게 했다.

도주한 버츠는 막다른 공간에서 마주친 여경관에게 총격했으나 그녀는 방탄복을 착용해 무사했다.

그는 뒤이어 추격해온 한인 헛드슨 강 경관에게도 총격해 얼굴 등에 중상을 입혔으며 이후 경찰관 4명의 집중 대응사격을 받고 11발을 맞은 뒤 현장에서 숨졌다.

야키마 출신인 한인 강 경관은 당시 총격으로 얼굴 등에 중상을 입었지만 회복한 뒤 시애틀경찰국으로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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