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영화 찍으면 인센티브를”...워싱턴주 영화 촬영 기업에 세금 감면 확대

2022-03-2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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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00만 달러로 기존보다 4배 인상하기로

2000년대 후반 전세계 10대 소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뱀파이어 사랑 영화‘트와일라잇’원작의 무대는 워싱턴주 서북쪽에 있는 작은 마을 ‘포크스’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영화에서 포크스로 보여지는 마을은 오리건주 버노니아의 한 타운이며 영화는 대부분 포틀랜드 주변에서 촬영됐다.

워싱턴주에서 실제로 촬영된 장면은 단 2개이고, 실제 포크스 마을에서는 단 한 장면도 촬영되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워싱턴주를 무대로 더 많은 영화가 촬영될 전망이다. 주 정부가 주내에서 촬영되는 영화에 더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워싱턴주 의회는 최근 영화제작자들의 연간 세금 감면 한도를 1,500만달러로 인상키로 하는 영화 제작 인센티브 지급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워싱턴주 영화산업 지원을 위해 기부할 수 있는 금액의 한도가 4배로 늘어나게 됐다.

주의회는 지난 2002년 영화, TV 쇼, 광고 등에 대한 워싱턴주의 잠재력을 홍보하기 위해 MPCP(Motion Picture Competitiveness)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번에 주의회가 통과시킨 인센티브 프로그램에 따르면 MPCP에 기부하는 기업들은 연간 최대 100만달러의 사업세 부담에 대해 달러당 1달러를 공제해준다. 다만 기부금 총액 한도는 연간 1,500만 달러를 넘지 않아야 한다.

법안에서는 MPCP 펀드를 받기 위해 영화나 TV쇼는 워싱턴주 지역경제에 투자해야 하며 예산에 따라 주에 투자한 총액을 공제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워싱턴주 경제에 최소 50만 달러를 투자하는 영화는 영화제작관련 직원 베네핏이나 영화제작과 관련된 비용에만 사용한다는 조건으로 30%를 돌려받을 수 있게 된다.

이 법안은 또 농촌지역에서 제작되는 영화에도 인센티브를 주고 소외된 공동체의 이야기를 담은 제작에 우선 순위를 두기로 했다.


이들에게는 10%의 인센티비를 지급해 영화계 내 인종 불평등 해소에도 기여하겠다는 방안이다. 현재 정확한 적용 여부는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영화산업 관련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미국 33개 주 가운데 워싱턴주에서 기업이 세금감면으로 받을 수 있는 연간 총액한도는 350만달러였다.

네바다보다는 100만달러 높지만 캘리포니아의 3억3,000만달러나 오리건의 2,000만달러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으로 워싱턴주의 인센티브가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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