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홈리스예산 200만달러 전용?...프랭크 찹 전 워싱턴주 하원의장 자신 설립 단체로 돌려

2022-03-24 (목)
크게 작게

▶ 찹 “예산 재분배 차원 문제 없다”해명에도 비난 거세

프랭크 찹 전 워싱턴주 하원 의장이 당초 시애틀 지역 홈리스관련 비영리단체 2곳에 배정될 예정이었던 기금을 자신이 공동설립한 단체 기금으로 전용할 것으로 알려지며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찹은 워싱턴주 의회 서열 1,2위라 할 수 있는 하원 의장을 오랫동안 지난해 현재는 주 하원의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워싱턴주 정부는 최근 주정부 홈리스 지원 관련 예산 200만달러를 프랭크 찹 전 하원의장이 공동설립자로 참여한 ‘저소득층 연구소’배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기금은 제이 인슬리 주지사가 서명하는 대로 곧바로 연구소로 가게 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 자금은 지난 2021년 편성된 예산안에서 시애틀 지역 2개 홈리스 지원 비영리단체에 지원되기로 했던 예산이어서 논란은 가중되고 있다.

205만 달러에 달하는 이 기금은 홈리스를 위한 소형 주택 사업을 위해 비영리단체인 ‘가톨릭 커뮤니티 서비스’와 ‘치프 시애틀 클럽’각각 배정될 예정이었다.

이 기금에 대한 배정은 새롭게 설립된 정부기관인 킹 카운티 홈리스국이 결정했었다.

킹 카운티 홈리스국은 올 초 시애틀-킹 카운티로부터 이 지역 노숙자 관련 전략과 예산 결정권을 넘겨받았으며 시애틀과 킹 카운티 지역에서 홈리스에게 쓰여지는 대부분의 예산을 통제하는 기관으로 주정부가 예산에 편성한 이 기금을 2곳에 배정하기로 결정했었다.

이 같은 과정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워싱턴주 정부가 찹 의원이 설립한 ‘저소득층 연구소’로 기금을 돌린 것이다.

이에 대해 시애틀지역 홈리스 단체들은 “찹 의원이 자신의 파워로 영향을 미쳐 기존에 편성됐던 기금을 다른 곳으로 돌리게 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번 경우처럼 경쟁적인 공개 입찰 과정을 뒤집고 주 의원이 자신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단체에 기금을 지원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비난이 일자 찹 의원은 “내가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돈을 의도에 맞게 재분배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당국이 홈리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기꺼이 도울 것”이라며 “길거리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주택을 공급하고 더 많은 주택을 만들어가는 정책을 적극 돕는다는 취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