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민형평성 고려 최초 공사”...워싱턴주와 오리건주 연결 I-5 다리 교체사업 주목

2022-03-21 (월)
크게 작게
컬럼비아 강을 사이에 두고 워싱턴주와 오리건주를 연결하는 ‘I-5 다리 교체 프로젝트’가 전국 최초로 인근 지역 주민들의 형평성을 고려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는 관심을 끌고 있다.

워싱턴주 교통국에 따르면 ‘I-5 브리지 교체 프로젝트’는 지난 2020년부터 시작됐으며 본격적인 공사를 앞두고 있다.

1917년 건설된 이 다리는 워싱턴주 클라크 카운티와 오리건주 포틀랜드를 이어주는 105년 된 교량으로 워싱턴주와 오리건주를 잇는 최초의 자동차 다리였다. 38피트 넓이의 콘크리트 구조인 이 다리는 1957년 I-5의 일부가 됐다.


하지만 여행수요 증가 등 교통량이 많아지고 노후화해 안전문제가 제기돼 왔고 지난 2019년 교체계획이 수립됐다. 2020년부터 시작된 교체 프로젝트는 오는 2025년까지로 예정돼 있다.

이 프로그램이 세간을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건설 과정에서 인근 주민들의 형평성과 공평성 등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추진된다는 점이다.

현재 새 다리 건설을 위해 건물 철거 계획이나 다리 건설에 포함될 주변 지역 범위가 정확하게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며 공개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다만 다리 동쪽에는 원주민 매장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원주민 매장지가 이번 공사에 포함되지 않도록 부족과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다리를 사이에 두고 있는 클라크 카운티는 최근 유색인종이 눈에 띄게 성장한 지역으로 교체 프로젝트에서 이 지역에 미칠 영향도 신중하게 고려되고 있다.

지난 2010년 이래 클라크 카운티는 인구가 약 7만8,000명 증가했으며 이중 76%가 유색인종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클라크 카운티 밴쿠버 지역은 포틀랜드에 비해 주거비가 16% 낮지만 교통비용은 10%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백인에 비해 유색인종 집단이 다리를 이용하는 빈도가 더 많다는 점도 다리 공사에서 반영될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백인에 비해 더 가난한 유색인종 공동체가 다리 교체로 인해 인근 지역이 더 고급화돼 외곽으로 쫓겨나가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새 다리가 클라크 카운티 유색인종 커뮤니티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없지는 않다.

워싱턴주 밴쿠버 NAACP협회 재스민 톨버트는 “클라크 카운티에 살면서 다리 건너 포틀랜드와 오리건주 지역에서도 일을 할 수 있다”며 “접근 가능한 다리가 있다는 것은 더 많은 사람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