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리화나 강도 또 총격사망...벨뷰 팩토리아 판매점 사건이어 하루만에 커빙턴서

2022-03-1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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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화나 강도 또 총격사망...벨뷰 팩토리아 판매점 사건이어 하루만에 커빙턴서

로이터

시애틀지역에서 마리화나 판매점들이 잇따라 무장강도 사건에 타깃이 되고 있다.

최근 이틀 사이 마리화마 판매점 무장 강도와 관련해 2명이 총을 맞아 숨지는 사건이 터지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시애틀 남동쪽 메이플 밸리 아래쪽에 위치한 커빙턴에서 지난 17일 밤 마리화나 판매점 강도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밤 7시45분께 커빙턴 ‘유포리엄 마리화나 샵’주자장에서 한 남성이 다른 남성의 목을 조이며 몸싸움을 벌였다.

이어 이 남성은 자신이 목을 조였던 남성을 끌고 마리화나 소매점으로 들어가 종업원에게 권총을 들이대며 현금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마리화나 판매점 직원이 강도 용의자를 향해 총격을 가해 이 남성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숨진 남성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숨진 남성의 신원 파악에 나섰다.

이에 앞서 전날인 16일 한인밀집지역인 팩토리아에 있는 한 마리화나 판매점에서도 권총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강도를 저지른 용의자 3명이 달아나는 과정에서 경찰과 총격전이 벌어져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경찰이 17일 공개한 팩토리나 마리화나 판매점의 강도 당시의 모습을 보면 강도들이 가게 안에 보관돼 있는 많은 현금을 노리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경찰이 공개한 동영상에 따르면 팩토리아 SE 40가와 12800블럭에 있는 그린 씨오리 캐나비스 소매점에 16일 오전 11시30분께 권총 강도 2명이 침입했다.

각각 빨간색과 검정색 점퍼에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범인 가운데 한 명은 여자 직원을 권총으로 위협해 사무실까지 끌고 가 금고 문을 열게 한 뒤 엄청난 양의 현금을 빼앗았다.

또 다른 용의자는 카운티 현금등록기를 열도록 한 뒤 모든 현금을 종이 가방에 담도록 해 현금과 마리화나 등을 빼앗아 도주하는 모습이 그대로 동영상에 보였다.

이들은 또다른 용의자가 운전석에서 대기하고 차량을 타고 I-90를 이용해 시애틀 쪽으로 달아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시애틀에서 대치했다.

결국 2명의 용의자는 체포된 가운데 운전을 했던 용의자가 시애틀 핀드레이 3600블럭에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결국 총을 맞고 목숨을 잃었다.

경찰 당국에 따르면 현재 시애틀지역에서 마리화나 판매점들이 강도들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2월1일까지 40여건의 마리화나 판매점 강도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리화나 판매점들이 강도들의 타깃이 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엄청난 현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마리화나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는 연방법은 주류 은행들이 마리화나 업소와의 거래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마리화나가 합법화한 워싱턴주 마리화나 판매점들은 거의 현금으로 물건을 사고 팔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마이크 펠리치오티 워싱턴주 재무장관은 이번 주 워싱턴DC를 찾아 연방 상원과 하원의원들을 만나 마리화나 판매점들이 주류 은행 거래를 허용해줄 것을 촉구하는 로비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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