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개스값 오르자 도둑도 극성...실내 주차하고, 개스캡은 도로 쪽으로 향하게

2022-03-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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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개스값 오르자 도둑도 극성...실내 주차하고, 개스캡은 도로 쪽으로 향하게

로이터

워싱턴주내 개스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차량에서 개스를 빼가는 절도범도 증가하고있다. 사법당국은 운전자들에게 경각심을 갖고 차량 보호 조치를 취해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워싱턴주 각 지역 사법당국은 개스 가격이 최근 지역마다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는 등 크게 오르면서 퓨짓사운드 지역에서 개스 절도 신고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에버렛 경찰국은 지난 주 도심 내 개스 도둑이 증가하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주의를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경찰은 “일부 절도범들은 개스를 빼돌리기 위해 고무호스를 사용하고 있지만 요즘은 전동 공구를 이용해 개스통에 구멍을 뚫고 개스를 빼내는 사례가 많다”고 밝혔다.

호퀴앰 경찰도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비슷한 경고를 하고 나섰다.

당국은 “운전자들이 주유소에 개스를 넣으러 갔다가 차량에서 쏟아져 나온 연료를 발견하고 가스 탱크나 라인이 파손된 사실을 발견하는 사례가 많이 보고된다”고 말했다.

시애틀 경찰은 아직까지 개스 도난 신고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최소 1개 이상의 비즈니스가 개스 도난 표적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우편 배달 차량이 다수 주차되어 있는 우체국(USPS)도 개스 절도범이 타깃이 되고 있다. USPS 월링포드 지점에서는 지난 달 우편 배달 차량에서 2차례나 개스를 도둑 맞았다. 이들 차량은 펜스가 없는 야외에 주차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존 위건 조사관은 “배달 차량 운전자들에게 도둑이 개스 캡에 접근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주차하라고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해에도 USPS 조지타운 지점에서는 개스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절도범은 차량 개스라인을 끊고 개스를 훔쳐간 것으로 확인됐다.


자동차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대식 차량은 과거 개스 절도범이 주로 사용하던 쉬포닝(siphoning gas)방식으로 개스를 빼내기 어렵게 만들어져 프라스틱 연료탱크에 드릴로 직접 구멍을 뚫어 빠른 시간에 개솔린을 빼내고 있다.

운전자들은 개스가 다 떨어져 냄새를 맡을 때까지 전혀 알지 못한다. 이렇게 파손된 개스 탱크 교체비용은 최대 1,000달러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버렛 경찰국은 주민들에게 개스 절도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차를 실내나 차고에 주차하고 ▲밝고 사람들의 통행이 많은 곳에 주차하며 ▲개스캡이 도로쪽을 향하도록 주차하고 ▲잠금 개스 캡을 사용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개스탱크가 손상됐다면 운전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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