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칼럼] 칭찬에 후한 사람이 되고파…
2022-02-24 (목)
김태훈 목사 (새누리 선교교회 담임)
이번 주에 아내가 뜬금없이 내게, “당신은 참으로 목회에 최선을 다해! 그러니까 그렇게 행복해 보이고 또한 나중에도 후회가 없을 것 같아!” 라고 극칭찬을 해주어서 무척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그 칭찬을 듣는 그 순간 만큼은 아내를 위해서라면 간이라도 빼어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사실 나는 무척 칭찬에 약하다! 특별히 아내에게 칭찬을 들으면 마음이 녹아져 내린다. 어찌 보면 나에게는 칭찬이 사랑의 언어인 것 같다. 축쳐져 있다가도 칭찬 한번 들으면 벌떡 일어난다. 칭찬을 들으면 정말 힘이 샘솟고 마음에 자심감이 생긴다!
이렇듯 어찌보면 칭찬에 목마름(?)이 있는 것은 내가 어렸을 적에 칭찬을 잘 받지 못하고 자라서 그런것 같다. 한 번은 칭찬은 커녕 오히려 비난을 받고 크게 상처를 받은 적이 있었다. 바로 초등학교 시절이었는데 내가 좀 개구장이었나 보다. 하루는 교회에서 사고(?)를 쳤는데 그 순간에 나를 가르쳤던 여 교사분이 나를 꽉 붙들고 내 눈을 똑바로 쳐다 보면서 하는 말이, “목사 아들이 왜 이모양이야! 쯧쯧쯧…” 그 순간 ‘목사 아들이 왜 이모양이야’ 라는 그 말이 비수가 되어 나의 마음에 확 박혀 버렸고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도 그 말을 떠올릴때마다 심장이 떨려온다. 비난의 말 한마디가 절대 지워지지 아니하는 마음에 평생 상처가 된 것이다.
이렇게 비난이 아닌 칭찬의 말 한마디의 소중함을 너무나 잘 알고 내 자신도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것에 그리 후하지 않다는 것을 최근에 깨닫게 됐다. 바로 얼마전에 내 큰 딸이 “아빠 나는 정말 예수 믿는 사람이야!”라고 고백을 했다. 사실 큰 딸이 오랜 동안 신앙의 방황이 있었기에 늘 딸의 믿음을 위해서 기도를 해왔다. 따라서 그 날 딸의 이 고백은 참으로 기도 응답이 된 것이기에 기뻐하며 칭찬을 했어야 하는데 오히려 나는 “예수 믿는 다면 제대로 믿어야지!”라고 핀잔(?)을 주었다. 바로 역효과가 나타났는데… 딸에게 상처를 주게 되었고 그리고 즉시 아내에게 불려가서 엄청 교육(?) 을 받았다! 이 경험을 통해서 이제는 정말로 정신을 차리고 칭찬에 후한 사람이 되고자 결단을 하게 되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더더욱 그런것 같다. 분명 칭찬은 사람에게 용기를 준다. 빌리 그레이엄! 그는 20세기가 낳은 세계적 부흥사다. 이 시대에 그런 위대한 부흥사가 있다는 것이 축복이다. 그도 어려서 동네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골칫덩이였다고 한다. 사람들은 “저 아이는 커서 뭐가 되겠는가”하고 머리를 흔들었다. 그렇지만 그의 할머니만은 달랐다. 개구쟁이 손자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너는 말을 잘하고 사람 끄는 재주가 있어. 개성만 살리면 크게 될거야” 그 말 한마디가 그의 인생을 바꾸어놓았다. 그래서 그는 마침내 세계적 부흥사가 된 것이다. 인천상륙작전의 영웅이었던 맥아더 장군도 어려서 말할 수 없는 개구쟁이었다. 말썽을 피우고 사고를 치고 아이들을 몰고 다니며 골목대장 노릇을 했다. 그런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그의 장래를 염려했다. 그러나 할머니는 “너는 군인의 기질을 타고 났어” 라고 말했다. 그 말 한마디에 맥아더는 눈이 확 뜨였다고 후에 고백했다. 그래서 그는 결국 위대한 군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이었다. 칭찬 한 마디가 사람의 일생을 바꾸어 놓았다.
안타깝게도 사람들은 관계에서 너무나 말로 상처를 주고 받는다. 많은 경우에 상대방의 실수를 볼때에 바로 지적을 하기 때문이다. 그 지적은 사랑이 생략되어 있기에 그것은 단지 비난이요 정죄가 된다. 그래서 상대방은 그 말이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상처가 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말을 잘해야 하는 것보다 잘 말을 해야하는 것 같다. 옳은 소리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덕이되고 격려 되는 말이 되어야 한다. 지적하거나 가르치려 하기 보다 격려와 칭찬을 한다면 훨씬 풍성한 관계가 되리라 생각한다. 이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기에 나 자신을 포함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경은 ‘도가니로 은을, 풀무로 금을, 칭찬으로 사람을 만든다’고 했듯이 칭찬보다 한 사람을 건강하고 견고하게 세워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부디 모두가 칭찬에 후한 사람들로서 비난과 정죄보다는 격려함으로 사람들을 살리는 축복을 누리길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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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목사 (새누리 선교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