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류 민 한인학생 등 ‘발의’ 이끌어내
▶ 앤티옥·산호세·LA 이어 4번째 사과
UC버클리에 재학중인 드류 민(22, 한국명 민두기, 사진) 한인학생이 중국계 친구들과 발의를 이끌어낸 SF결의안이 1일 통과됐다<본보 2021년 11월 12일자 보도 참조>. 이 결의안은 SF시정부가 아시아계에 저지른 역사적 과오를 공식 사과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 결의안을 발의한 매트 헤니 SF시의원은 “드류 민 UC버클리 학생과 데니스 캐시 우 SF로웰고 학생, 조지 틸톤-로우 스탠포드대 학생 3명이 이번 결의안이 발의되도록 이끌었다”면서 “이들은 SF시가 역사적 잘못에 대해 사과하는 것은 오늘날 미국이 직면한 인종차별이라는 중대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진전을 이루는 길이라고 나를 설득했다”고 말했다.
민씨와 그의 친구들은 아시안 차별에 대한 역사적 문헌을 조사한 뒤 지난해 10월초 SF 한 식당에서 매트 헤니 SF시의원을 만나 앤티옥, 산호세, LA 등 3개 도시가 아태계 차별 역사에 대해 공식 사과했는데, 아시아계 역사가 깊고 여전히 많은 아시아계 인구가 살고 있는 SF시는 왜 사과에 나서지 않느냐고 결의안을 발의해줄 것을 요청했다.
아시아계 인종차별은 골드러시 시대부터 시작돼 오늘날까지 150여년 동안 행해져왔다. 1870년 SF시의회는 모든 정부 업무에 중국인을 배제시키고 중국인들이 물품을 운반할 때 어깨에 메는 장대 사용을 금지시켰다. 또 1873년부터 1883년까지 중국 세탁물을 단속하기 위한 12개 이상의 조례를 통과시켰고, 1877년 SF차이나타운을 휩쓴 3일간의 인종 폭력으로 4명이 사망하고 20여개의 세탁소가 파괴되었다.
1870년 주정부가 중국인 학생들이 백인 학생과 함께 공립학교에 다니지 못하도록 하자 SF시는 유일하게 분리돼 있던 중국인 학교를 폐쇄했으며 1885년 캘리포니아 대법원의 판결이 나기까지 중국인 아이들은 정식 교육을 받지 못했다.
헤니 SF시의원은 “SF시는 100여년간 중국인을 향한 혐오와 폭력의 중심지였다”면서 “우리가 현재 직면한 도전에 맞서려면 차별과 증오의 뿌리와 근본원인에 대해 솔직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또 SF시가 흑인커뮤니티에 2년간 1억2천만달러를 투자하는 ‘드림키퍼 이니셔티브’처럼 아시아계를 다각도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SF시의회 결의안은 팬데믹 2년간 아태계를 향한 혐오와 증오범죄가 증가한 상황에서 채택됐으며, 앤티옥, 산호세, LA에 이어 캘리포니아에서 4번째 도시로 아시아계 차별 역사에 대해 공식 사과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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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