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스트CC교육구서 25년간 경력
▶ 교육계 아시안 더 활약해야
알바니 통합교육구에 한인 부교육감이 탄생했다. 신안나 부 교육감(48)은 웨스트 콘트라코스타 교육구에서 25여년간의 교직생활 및 직무를 마치고 지난해 6월 알바니 교육구 부교육감으로 임명됐다.
처음 임명 소식을 들었을때 그는 “감사함과 함께 이 특권의 엄청난 책임감도 느꼈다”고 말했다. 신 부교육감은 “교육 시스템에 필요한 변화와 개선을 이끌어내기 위해 ‘나는 얼마나 준비되었는가’라는 물음을 겸손하게 되뇌었다”며 “동시에 차세대 리더들을 잘 키워나가기 위한 새로운 도전의 기회로 삼아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키우겠다는 다짐도 굳게 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학 졸업 후 22살때부터 교육계에 몸을 담았다. 8살에 온가족이 함께 이민온 1.5세로 정체성의 혼란 등 많은 어려움도 겪었지만 UC산타크루즈에서 사회학 전공으로 공부하던 학부시절 ‘가르치는’ 직업이 사회 변화를 이끌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선생님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그에게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끄는 것, ’사회 정의’를 구축하는 일은 사명과도 같았다.
신 부교육감은 “특히 리치몬드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있던 시절 2년간 가르쳤던 한 학생이 기억난다”며 “10대 어린 엄마에게서 나고 자라 힘든 환경속에 성적도 하위권을 유지했으나 지속적인 가르침과 보살핌속에 최우수 학생으로 거듭나 모두를 놀라게한 아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경험을 통해 배운 것은 아이들은 교사의 관심과 믿음, 사랑에 비례해 노력하고 발전한다는 것”이라며 “사랑과 배려, 자비가 사람과 사회의 변화를 이끈다는 내 믿음과도 일치하는 교훈이었다”고 말했다.
학생뿐 아니라 교사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는 마음에 UC버클리에서 ‘교육 리더십’ 석사, 칼스테이트 이스트베이에서 박사 학위를 딴 그는 피놀과 산파블로 등에서 2008년부터 교장직을 10여년간 맡아오다가 웨스트 콘트라코스타 교육구 총디렉터(executive director)로 교육구내 학교 전반을 관리 감독하는 등 교육계에서 탄탄한 경력을 쌓아왔다. 그런 그가 지난해부터 부교육감으로 일을 시작한 알바니 교육구는 웨스트 콘트라코스타와는 크게 다른 분위기라고 말했다.
신안나 부교육감은 “일단 7개 학교에 총 학생수가 3,600여명일 정도로 교육구 규모가 작다”며 “비교적 부유한 가정환경의 백인과 아시안 학생들이 주를 이루고, 학업 성취도 역시 훨씬 높다”고 말했다. 특히 팬데믹이 2년째 이어지면서 학생들의 정신건강과 안전, 건강 등에 그 어느때보다도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며, 소규모라 코로나 검사, 마스크 등의 안전 보호 자원이 충분하고 보건수칙도 잘 지켜지고 있다고 신 부교육감은 설명했다.
알바니 교육구로 오고 나서 그에게는 또한가지 목표가 생겼다. 교육계에 있어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들에게 롤모델이 되는 것. 신 부교육감은 “교육계 차세대를 육성하고 성장시키는 사회 변화의 핵심적인 역할을 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시안 종사자들의 비율이 적다”며 “내 모습을 통해 더 많은 한인과 아시안들에게 용기를 주고 격려해 이들이 교육과 정치계에서 활약,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사회는 정의, 평등과는 동떨어져 있다”며 “사회 시스템도 결국 사람이 만든 것이므로 우리 모두가 공동체 정신으로 돌아가 인종, 지위 등 여러 종류의 차별과 편견을 없애려고 노력한다면 더욱 정의롭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안나 부교육감은 성공회 신현삼 주교의 1남1녀중 장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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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