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매물 요인... 산호세, 전년비 60% 감소한 106채 팔려
▶ 12월 중간주택가 120만달러, 전년비 13%↑
베이지역에서 집을 사는 것이 쉽지 않지만 당장 살 집을 찾기도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질로우(Zillow) 데이터에 따르면 12월 베이지역 단독주택 중간가는 120만달러로, 전년보다 13% 상승했다. 그러나 12월 판매된 주택수는 전년대비 SF와 이스트베이에서 22%, 사우스베이서 32% 감소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몇주동안 산마테오와 산타클라라카운티에서는 약 700채의 단독주택이 매물로 나와 1년전의 절반 수준밖에 안됐다. 두 카운티의 인구가 270만명인 것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베이지역 주택시장은 수십년동안 수요량을 따라가지 못했고, 신규 주택건설수는 경제호황과 맞물려 이 지역으로 이주하는 신규유입자수보다 훨씬 적어 주택난을 가중시켜왔다. 이처럼 수요에 비해 턱없이 매물이 부족한 현상이 지속되다 보니 주택가격은 최고가를 달렸고, 지역 전체에 비딩(bidding) 경쟁을 촉발시켰다.
에이전트들은 셀러들이 팬데믹 상황, 바이어 위주의 마켓에 대한 거부감, 집값이 더 오를 때까지 기다리려는 욕망 등 여러 이유로 집팔기를 주저해왔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리얼터연합회(CAR)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리스팅된 매물주택이 팔리는데 3개월이 걸리지만 12월 베이지역 매물은 2주내로 판매됐다.
미 전역의 주택매물도 지난 2년간 40% 감소해 사상 최저 수준에 도달했다고 질로우측이 밝혔다. 그 결과 집값이 20% 올랐다.
질로우 경제학자 제프 터커는 "일반적으로 휴가철에는 판매 및 리스팅이 둔화되지만 올해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 증가로 더 극적인 하락을 보였다"며 "일부 도시의 판매주택수는 암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애큘리스트(Aculist)'에 따르면 산호세의 12월 판매주택수는 전년도보다 60% 감소한 106채에 불과했고, 오클랜드는 40% 감소한 103채, 프리몬트는 약 50% 감소한 12채였다. 사우스베이의 멘로파크는 9채, 쿠퍼티노 6채, 벌링게임 5채, 산마테오 4채, 캠벨 1채가 팔렸다. 이스트베이에선 콩코드 15채, 월넛크릭 6채, 플레즌튼 3채가 판매됐다.
플레즌튼의 티나 핸드 에이전트는 "매물이 부족한 최악의 상황"이라면서 "셀러는 여전히 다수의 오퍼를 받고 있지만 바이어는 선택할 여지가 적은, 좌절스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월넛크릭의 컴패스 에이전인 매트 루벤스타인은 "이런 마켓 상황에서는 바이어들이 집값 예산치를 올리고 기대치를 낮춰 집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메트로 지역의 렌트비는 전년보다 10.4% 올랐다. 산호세 메트로 지역도 9.2% 상승했다. 터커는 "매물부족 현상이 계속되면서 임대 수요가 늘어나 렌트비가 상승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초미의 관심사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인상이다. 역사적으로 모기지 금리가 상승하면 그만큼 주택 구매 수요를 억제해 주택가격 상승세가 꺾이는 등 주택시장의 과열 분위기가 진정됐다는 점에서 주택가격 하락을 점치는 목소리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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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