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코로나 사망자수, 독감의 8배 많아
▶ 오미크론 증상 경미해도 독감보다 치명적
빌 게이츠는 오미크론이 지나가면 코로나19는 수그러들고 매년 찾아오는 독감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의학 전문가들은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 여전히 코로나19는 일반 독감보다 위험하다는 것이다.
의학 전문가들은 전국에 하루 75만 명 이상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2천 명 가까운 사망자가 생기는 오미크론 중심의 코로나19를 일반 독감처럼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바이러스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SF의 ‘글래드스톤 연구소(Gladstone Institutes)’의 워너 그린 박사는 “우리는 오랜 세월을 거쳐 독감에 익숙해지고 함께 지내는 방법을 터득했지만 코로나19는 아직 그런 단계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것은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를 살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2021년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수는 2017-18년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수의 8배에 달한다.
UC 버클리의 감염학 전문가인 존 스왈츠버그 박사는 “오미크론은 독감보다 치명적”이라고 잘라 말했다. 조지 러더포드 UCSF 감염학과 교수 역시 스왈츠버그 박사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2021년 12월 마지막 주에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5천 명이 넘어 이는 최악의 독감 시즌이었던 2017-18년 같은 기간에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1,626명)의 3배가 넘는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래 100주가 넘는 기간 동안 한 주에 1,600명 이하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주는 오직 2주뿐이다. 병원입원자수를 비교해도 마찬가지이다. 2017-18년 독감으로 인한 병원입원자는 71만 명인데 반해 2021년 코로나19로 인한 병원입원자는 250만 명이 넘었다.
또 한 가지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것은 코로나19에 대한 철저한 방역 대책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이 많은 감염자와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현재로서는 비교적 증세가 약한 오미크론 변이라 할지라도 코로나19가 일반 독감보다 훨씬 치명적이라는 것이다.
CDC에 따르면 12월 19∼25일 오미크론 확진자는 전체 코로나19 확진자의 약 74%를 차지했다. 오미크론의 폭발적인 전파력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스왈츠버그 박사는 코로나19에 대한 여러 가지 예방법과 치료법이 개발되는 미래에는 코로나19와 독감이 위험성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더나는 2023년 쯤 독감과 코로나19에 면역효과가 있는 백신을 개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은 아직 미래의 이야기이다.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1월 21일 오후 1시 서부 기준)
▲캘리포니아 727만1천311명(사망 7만8천602명)
▲베이지역 103만3천478명(사망 7천123명)
▲미국 7천86만6천769명(사망 88만5천911명)
▲전 세계 3억4천497만9천628명(사망 559만9천28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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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