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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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강수량 많아 가주 가뭄 어느 정도 해갈돼

2022-01-18 (화) 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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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심한 가뭄 지역 사라져

작년 12월의 몇 차례에 걸친 폭풍우와 올해 1월에 내린 눈과 비로 캘리포니아 북부의 극심한 가뭄이 어느 정도 해갈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가뭄 지표(U.S. Drought Monitor)’ 보고서에 의하면3개월 전 45%를 차지하던 ‘극심한 가뭄(exceptional drought)’ 지역이 지금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부 캘리포니아는 작년 12월의 몇 차례 폭풍우 때 내린 눈과 비에 이어 올해도 상당량의 비가 내렸다. 이번 ‘가뭄 지표’에서는 ‘극심한 가뭄’ 지역보다 한 단계 낮은 ‘심한 가뭄(extreme drought)’ 지역도 매우 적어졌다. ‘가뭄 지표’ 보고서는 이번 겨울에 내린 다량의 비와 눈으로 대부분의 북부 캘리포니아와 중부 캘리포니아 지역이 D3(극심한: extreme)에서 D2(심한: severe)로 한 단계 낮아졌다고 결론지었다. 캘리포니아의 나머지 지역은 ‘보통(moderate)’에서 ‘심한(severe)’ 가뭄 지역으로 분류됐다.


캘리포니아에서 가뭄은 특이한 현상이 아니다. 보통 가뭄이 계속되다가 겨울철이 되면 몇 차례 눈과 비가 내려 산에 설원(snowpack)을 형성하고 봄이 되면 이것들이 녹아 내려 메마른 저수지를 채우곤 한다. 그러나 수년 동안 계속된 가뭄으로 저수지의 물이 빠른 속도로 증발되고 저수지를 채우던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설원들도 점점 적어졌다.

캘리포니아 수자원의 3분의 1은 시에라 네바다와 샤스타-트리니티 산맥의 설원이 녹아내려 저수지로 흘러 들어감으로써 생긴다. 캘리포니아에는 5백 개 이상의 저수지가 있는데 저수지의 수량은 가뭄으로 50% 정도 줄어들었다. 캘리포니아의 기후는 지중해 기후로 여름은 항상 비가 오지 않고 겨울에도 비가 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저수지는 수자원 공급에 매우 중요하다.

평균 이하의 강수량일 때 가뭄이라고 하는데 이때는 많은 사람들이 물 부족을 경험하게 된다. 2021년은 역사상 3번째로 강수량이 적었던 해로 기록되고 있다. 역사상으로 볼 때 캘리포니아에는 수 차례의 심한 가뭄이 있었는데 2012-2016, 2007-2009, 1987-1992, 1976-1977, 그리고 1920년 대와 1930년 대에도 심한 가뭄이 있었다.

<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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