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지역 해변 폐쇄...대피하기도
▶ 쓰나미 위협 지나가 경보령 해제
15일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 인근 바다에서 해저 화산이 폭발하는 모습이 인공위성에서 포착됐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 제공/로이터>
오렌지카운티 실비치(Seal Beach)시에서 8,500km(약 5,300마일) 떨어진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 인근 해저에서 화산 폭발 이후 15일 미서부 해안 전역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이날 실비치시의 구조대 순찰 트럭이 쓰나미주의보로 해변이 폐쇄됐음을 알리고 있다. <로이터>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 인근 해저의 화산 분출로 미국 서부 해안 전체에 15일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가 해제됐다.
국립기상청(NWS)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남부부터 알래스카주 알류샨 열도까지 강한 이안류(역파도)가 형성되고 해변이 범람할 것이라며 "해변과 항구, 정박지에서 벗어나라"고 쓰나미 경보령을 내렸으나 16일 오전 1시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공식적으로 경보령이 해제됐으며, 베이지역의 쓰나미주의보도 15일 오후 8시경 해제됐다.
이날 쓰나미주의보로 샌프란시스코시는 오션 비치 등 도시의 해변과 마리나 파킹랏 등을 폐쇄했고, 3명이 SF소방국대원들에 의해 구조됐다고 밝혔다.
알라메다카운티 당국도 이날 오전 버클리 마리나 보트장과 해안가에 대피령을 내렸다가 오후 3시30분경 해제했다. 이날 버클리 주민 100여명이 부랴부랴 대피에 나서기도 했다. 마린카운티도 포인트 레이스 국립해안의 모든 해변을 쓰나미주의보가 해제될 때가지 폐쇄했고, 소노마카운티도 해안가 전역에 쓰나미주의보를 내렸었다.
높은 파도로 산타크루즈 부둣가로 물이 밀려들면서 홍수사태가 발생해 자동차 등이 떠다니는 피해가 발생했고, 산타크루즈 비치 보드워크는 이날 하루동안 폐쇄됐다가 16일 재개장했다.
캘파이어는 산마테오카운티의 샌그레고리오 주립해변에서 낚시하던 2명이 파도에 휩쓸렸다가 구조됐다고 밝혔다.
2011년 일본 지진으로 인한 해일(쓰나미)이 미서부 해안을 강타하여 캘리포니아에서 1명이 사망하고, 29개 항구와 부두가 피해를 입었었다.
앞서 통가 당국은 이날 수도 누쿠알로파 북쪽 65㎞ 해역에 있는 화산이 분출한 이후 전국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이번 분화는 분출물이 20㎞ 상공까지 치솟았으며, 반경 260㎞지역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대규모였다. 심지어 1만km 떨어진 미국 알래스카에서도 화산 활동에 따른 굉음이 들릴 정도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로 인해 오후 6시 40분께부터 통가의 통신 서비스에 문제가 생겨 이후부터 현지 피해 상황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편 일본도 이 영향으로 5년여만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고 전국 7개 현(광역자치단체)에서 약 23만명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하와이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이날 "이용 가능한 모든 데이터에 근거해 화산 분출로 인한 미국 등 환태평양 지역의 쓰나미 위협은 지나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
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