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평균 확진 75만명·입원환자 14만명 최다
▶ 소노마 카운티 자택대피령 권고, 비허가 불법 검사소 주의해야
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이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확진자 수가 연일 새 기록을 쓰고 있다.
입원 환자 수도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CNN 방송은 존스홉킨스대학 데이터를 인용해 최근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75만4천200여명이었다고 11일 보도했다. 이는 미국에서 코로나19가 가장 극심했던 지난겨울의 최고치(25만1천987명)의 거의 3배에 달하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도 10일 기준 미국의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를 73만7천415명으로 집계했다. 이는 2주 전보다 3.03배로 늘어난 것이자 팬데믹 후 최고치다.
또 10일 하루의 신규 확진자는 141만7천493명으로 역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1일 공개한 추정치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 중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의 비중은 98.3%에 달해 압도적인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자 수를 따라가는 후행 지표인 입원 환자도 팬데믹 후 최대로 올라섰다. 미 보건복지부(HHS) 데이터에 따르면 10일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14만5천982명으로, 지난겨울의 최고치였던 지난해 1월 14일의 14만2천246명을 넘어섰다.
또 7일간의 하루 평균 입원 환자는 2주 전보다 83% 증가한 13만5천559명으로 NYT는 집계했다.
입원 환자의 증가를 이끄는 것은 60세 이하 젊은 층으로, 60세 이상 입원 환자는 여전히 지난겨울을 밑도는 수준이다.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등 기존 변이보다 심각한 증상을 덜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 많은 확진자가 나오면서 입원이 필요한 중증 환자도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의료 인력들도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감염자와 접촉해 격리에 들어가면서 환자를 치료해야 할 병원들은 인력난을 겪고 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 병원의 24%가 위태로운 인력 부족 상태에 놓여 있다.
한편 소노마 카운티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대형 모임을 금지하고 자택 대피령을 권고했다.
SF크로니클에 따르면 소노마 카운티는 10일 50명 이상 실내 혹은 100명 이상 야외 대형 모임을 금지시키고, 모든 주민들에 향후 30일간 외부 사람들과 접촉을 자제하고 집에 머무르라는 자택 대피령을 권고했다.
대형 모임 금지령은 오늘(12일) 자정부터 시작돼 2월11일까지 이어지고, 자택 대피령은 의무는 아니지만 모두가 지켜줄 것을 카운티 당국은 부탁하고 있다.
소노마 카운티는 오미크론 확산 이후 베이지역에서 처음으로 대형 모임 금지령을 재개하고 자택대피령을 권고한 곳이다. 베이지역은 백신 접종 전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자택대피령을 대대적으로 시행해왔다.
소노마 카운티는 지난 2주간 코로나 감염률이 5배이상 증가했고 양성반응률은 16.5%로 이전 최고기록은 9.7%를 제치고 가파르게 치솟았다. 병원 입원환자수 역시 지난 3일 28명에서 1주일새 76명으로 많아졌다. 지난 겨울 급증 피크때는 100여명이 입원한 바 있다.
한편 연말연시 모임과 여행을 다녀온 주민들이 코로나 검사소로 몰려 북새통을 이루면서 SF 검사소가 인력부족 등으로 운영시간을 줄이고 문을 닫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SF보건국에 따르면 코로나 검사를 받기위한 주민들의 행렬이 계속되면서 검사소 인력 부족 등이 심각해지자 시운영 코로나 검사소 4곳이 운영시간을 대폭 단축했다. 또, 지난 10일에는 엎친데 덮친격으로 컴퓨터 시스템에 오류가 나 검사소 6곳이 문을 닫고 운영이 언제 재개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보건국은 밝혔다.
SF시내 ▲’엘라 힐 헛치’(Ella Hill Hutch) 검사소는 오후 운영시간 3시간이 단축돼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개방하고 ▲사우스이스트 헬스센터는 월요일 오전 3시간을 줄여 월요일 오전 11시~오후 5시, 화요일 오전 8시~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알레마니(Alemany) 검사소는 오후에 2시간을 단축해 오전 8시~오후 6시까지 문을 열고 ▲소마 검사소는 오전 3시간을 줄여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보건국은 지난해 12월초 오미크론 급증 이래 각 검사소가 2배 이상의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일부 검사소는 급증 이전보다 500~900% 높은 수준으로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번 운영시간 단축으로 하루평균 6천건의 검사 중 4%가량이 줄어드는 것이라고 말해 검사 대란은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10일에는 SF시 보건국과 연계한 코로나 검사 회사 ‘Color’가 환자 등록 및 샘플 채취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에 기술적 오류를 겪자 시내 검사소 6곳이 문을 닫았다. 폐쇄된 곳에는 ▲알레마니 ▲소마(7가와 브래넌 스트릿) ▲사우스이스트 헬스센터 ▲엘라 힐 헛치 ▲20 노튼 ▲베이뷰 오페라 하우스가 있다. ‘Color’측은 10일 밤 트위터를 통해 다음날인 11일까지 폐쇄가 이어진다고 밝혀 이틀간 검사소 6곳 모두 운영이 중단됐다.
헤이워드시 역시 ‘Color’사와 연계해 검사소를 운영하고 있어 10일 오후 1시 비영리재단 ‘라파밀리아’ 검사소가 문을 닫기도 했다고 CBS뉴스는 보도했다.
SF시에 비허가 불법 코로나 검사소가 설치돼 주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KTVU는 18가와 돌로레스 스트릿에 위치한 팝업 코로나 검사소가 구식 허가증을 소유한채 불법으로 운영됐다고 보도했다. 시보건국은 “코로나 검사 수요가 증폭됨에 따라 비허가 팝업 검사소가 모습을 드러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1월 11일 오후 1시 서부 기준)
▲캘리포니아 618만8천777명(사망 7만7천458명)
▲베이지역 81만7천217명(사망 7천42명)
▲미국 6천299만6천584명(사망 86만2천927명)
▲전 세계 3억1천299만7천708명(사망 551만8천81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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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