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2022-01-10 (월) 07:27:53
이중길 / 포토맥 문학회 VA
사랑이 들키기 쉽지
누구 마음 건질 수 있을까
부끄러운 듯 뒤뜰에 홀로 고개 숙인 모습
외로운 숙녀 같구나
봉숭아 씨앗처럼 기다림을 터트릴 듯
차가운 햇빛 향하여 짙어가는 붉은 얼굴
너무 밝아서 숨이 차다
입술을 열고 다시 태어나는
풋풋한 사랑 이야기
아직 건네지 못한 말 감추듯
그리움으로 피어 올리는 얼굴
안타까워하는 마음 바보 같고
부끄러운 가슴 열어
부드럽게 만져주는 손길을 기다리는 아침
반가움이 앞질러가는 뒤뜰에
서둘러 찾아온 붉은 얼굴
그 입술을 갖고 싶다
<이중길 / 포토맥 문학회 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