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70만명...2주 새 확진자 3.3배로 늘어
▶ 진료인력 부족, 대형 접종소 재개, 주방위군 투입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폭발적으로 확산하면서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70만 명에 도달한 가운데 뉴욕 시민들이 코로나 테스트를 받기 위해 병원앞에 길게 줄을 서 있다.<로이터>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폭발적으로 확산하면서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70만 명에 도달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9일 일주일간 일평균 확진자가 이전 7일과 비교해 78% 증가한 70만5천620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후행 지표인 입원 환자는 32.5% 늘어난 13만8천 명이었고, 사망자는 5.2% 상승한 1천650명이었다. 또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지난 8일 하루에만 발생한 신규 환자는 90만832명, 사망자는 2천615명을 기록했다.
이처럼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미국의 누적 환자는 6천만 명에 바짝 다가섰다.
8일 뉴욕타임스는 신규 확진자가 거의 전국 어디서나 빠르게 늘고 있으며, 특히 뉴욕·뉴저지·로드아일랜드주 등 북동부에서 가장 많은 감염자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카운티 중 가장 인구가 많은 LA 카운티에서는 지난 7일 동안 20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쏟아졌다. 이는 코로나 대유행 이래 최다 기록이다.
뉴욕주는 신규 환자 폭증으로 입원 환자가 늘자 급하지 않은 수술을 중단했다. 뉴욕주 보건부는 환자 수용 능력이 낮아졌다는 사유로 최소 2주 동안 비필수 수술을 중단하라는 지시를 관내 병원 40여 곳에 하달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대규모 백신 접종 센터가 다시 등장했다. 메사추세츠주는 프로야구팀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구장인 펜웨이파크 등에 대규모 백신 접종 사이트를 열기로 했다. 일리노이주는 증가하는 백신 접종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대량 접종 클리닉 4곳을 운영하기로 했고, 오리건주는 대규모 접종소 10곳을 개소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일선 병원과 코로나19 검사소, 백신 접종센터의 일손이 부족해지자 지역 보건 당국은 주 방위군을 방역 현장에 잇따라 투입하고 있다. 미국 육군 북부지역 관할 사령부에 따르면 뉴욕과 매사추세츠 등 10개 주에서 주 방위군이 의료 현장에 배치됐다.
서부의 캘리포니아주도 코로나 검사소에 주 방위군을 투입하기로 했고 오리건주는 입원 환자 증가에 대비해 주 방위군을 일선 병원에 파견하기로 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7일 밤 주 방위군 200여 명을 여러 코로나19 검사소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지사가 재난 비상사태를 선포한 캔자스주에 있는 어센션 비아 크리스티 헬스의 새머 안토니오스 박사는 "지금 상황은 정말로 바이러스의 눈폭풍"이라며 "왜냐하면 많은 감염자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7일 모든 의료 종사자들은 2주 이내에 코로나19 백신 부스터 샷(추가 접종)을 맞아야 한다고 의무화했다. 뉴욕주는 앞서 작년 9월 의료 종사자들에게 백신 접종도 의무화한 바 있다. 코네티컷주도 6일 장기 요양시설과 병원 직원들이 부스터 샷을 맞도록 의무화했다.
어린이 코로나19 입원 환자도 사상 최다를 기록하는 가운데 학교에서 대면 수업을 계속해야 하는지를 두고 논란도 일고 있다.
시카고 교원노조는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원격수업을 하기로 표결했지만 교육구는 대면수업을 해야 한다며 수업을 취소했다.
양측이 협상을 벌이는 가운데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우리 아이들은 학교로 돌아와야 한다. 학교는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뉴욕시에서는 학생들을 상대로 샘플 검사를 한 결과 약 13%의 학생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아직 뉴욕에서 문 닫은 학교는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