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은퇴한 킹 카운티 셰리프국의 유명 여성 형사
마약밀매 혐의로 연방 마약단속국의 조사를 받고 있던 흑인 청년을 킹 카운티 셰리프국의 노련한 여성형사가 자신이 조사 중이던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누명을 씌우기 위해 거짓말로 수색영장을 발부받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시애틀 연방지법의 리처드 존스 판사는 지난 2018년 캐틀린 덱커 형사가 허위문서로 발급받은 킹 카운티 지법의 수색영장은 무효이며 그 영장을 근거로 용의자 기자츄 원디에게서 압수한 권총과 코카인 등 다수의 마약도 증거물로 인정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존스 판사의 판결에 따라 연방검찰은 마약밀매와 총기소지 등 원디의 중범죄 기소를 기각했고 최고 20년 징역형이 예상됐던 원디는 자신이 재학하는 커뮤니티 칼리지 앞에서 스왓팀에 체포되는 등 인권을 침해당했다며 덱커와 셰리프국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은퇴한 덱커 형사는 셰리프국에서 34년 근속하며 미국역사상 최악의 연쇄살인사건이었던 ‘그린 리버’ 케이스를 포함한 10여건의 흉악범 사건수사에 관여했고 셰리프국장으로부터 ‘올해의 형사 상’을 두 번이나 받는 등 셰리프국 동료들 사이에 ‘전설’로 통했었다.
덱커는 원디가 2018년 시애틀에서 발생한 아마라 라일리 피살사건의 용의자일 가능성이 있다며 현장에서 수거한 탄피를 국립 통합탄도정보국(NIBIN)에 보내 감정을 의뢰했다가 결정적 단서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는 영장청구서에 원디의 총이 라일리 살인사건에 사용됐다고 일방적으로 주장했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인종편견 성향을 드러냈다고 존스 판사는 꼬집었다. 라일리 피살사건은 아직도 풀리지 않고 있다.
존스 판사는 원디가 전과가 없고 총기 비밀휴대 허가증도 발급받은 사람이라고 지적하고 당초 연방마약국과 사애틀경찰이 조사하고 있던 원디 케이스에 덱커가 끼어들 명분도, 자격도 없었다며 그녀의 행동은 “최소한 무모했던 것으로 봐줄 수도 있지만 의도적이었다는 의심까지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