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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빌딩 건축붐 ‘동고서저’...시애틀 다운타운보다 벨뷰 등 이스트사이드에 두드러져

2021-12-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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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빌딩 건축붐 ‘동고서저’...시애틀 다운타운보다 벨뷰 등 이스트사이드에 두드러져

벨뷰 공원에서 바라본 벨뷰 시내 빌딩들 / 시애틀 한국일보

시애틀 지역의 사무실빌딩 건축 붐이 전통적 선호지역인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벨뷰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한 이스트사이드로 몰리고 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지난 2019년 3분기에 시애틀 다운타운에 건축 중이던 사무실빌딩은 총 520만 평방피트였고 벨뷰 쪽은 300만 평방피트였지만 2년이 지난 현재 시애틀 건축규모는 210만 평방피트로 줄어든 반면 벨뷰는 그 2배가 넘는 460만 평방피트로 늘어났다.

특히 이스트사이드에 건축 중인 사무실빌딩의 88%가량은 완공되기도 전에 이미 아마존과 메타(애플 모회사) 등 대기업과 임대계약이 체결됐다. 시애틀 다운타운에 건축 중인 사무실빌딩의 사전 임대계약률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의 82%에서 17%로 폭락했다.


일부 개발업자들은 이 같은 선호도 역전현상이 좌경화된 시애틀 시정부의 부자세 등 반기업적 정책에 대부분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아마존은 2019년 시정부의 ‘인두 세’에 반발, 당시 건축 중이던 72만2,000 평방피트 규모의 레이니어 스퀘어 타워와 임대계약을 체결했다가 입주를 포기하고 이를 다른 기업체에 서브리스(재 임대) 했었다.

대기업체들이 벨뷰지역 사무실 건물을 선호하는 이유로 시애틀 다운타운의 범죄율 증가가 꼽히기도 한다. 특히 IT 기업체들이 이젠 나이가 들어 가정을 꾸린 기술직 전문직원들이 집중적으로 거주하고 있는 이스트사이드에 사무실빌딩을 마련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개발업자들은 건축 붐이 순회한다며 지난 10여년간 시애틀 다운타운의 사우스 레이크 유니언 지역에 걷잡을 수 없이 일어났던 사무실빌딩과 아파트 건축 붐이 이젠 이스트사이드로 옮겨간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들은 벨뷰의 사무실빌딩 시장 규모가 3,300만 평방피트인 반면 시애틀은 그 2배 이상인 7,500만 평방피트이고, IT 기업체와 직원들도 시애틀에 훨씬 많이 포진하기 있기 때문에 머지않아 시애틀 건축 붐이 재개될 것이 확실하다고 지적한다.

올 들어 12월 중순까지 시애틀에서 거래된 사무실빌딩(1만 평방피트 이상)의 총 금액은 25억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피크를 이뤘던 2019년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2016~2018년과 비교할 때 비슷하거나 상회하는 수준이다.

오히려 평방피트 당 가격은 2019년 578달러에서 금년엔 674달러로 올랐다. 반면에 금년 벨뷰에서 팔린 사무실빌딩은 시애틀의 12분의1 규모에 불과하며 평방피트 당 가격도 2019년 742달러에서 639달러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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