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지역 홈리스는 4만명...새 집계방식 적용…기존 통계보다 훨씬 많아

2021-12-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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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지역 홈리스는 4만명...새 집계방식 적용…기존 통계보다 훨씬 많아

로이터

시애틀 등 킹 카운티 내에 집이 없어 거리나 시설에서 생활하는 홈리스가 한때 4만명이 넘었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킹 카운티 홈리스 관리국은 16일 지역 내 정확한 홈리스 집계를 위해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방식을 적용한 결과, 2020년 어느 한 시점이나 한해 동안 홈리스였던 인구가 4만800명에 달한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그동안 킹 카운티는 미국내 다른 지자체처럼 연방정부가 요구하는 ‘원 나이트 카운트’ 방식으로 홈리스 통계를 내왔다.


보통 매년 1월 단 하루 자원봉사자들이 홈리스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는 방식으로 미 주택도시개발부는 2년마다 홀수 년도에 집계하도록 해왔다. 이 방식대로 킹 카운티가 마지막으로 집계한 시점인 2020년 1월 홈리스 숫자는 1만1,700명이었다.

관계자들은 이처럼 기존 방식과 새로운 방식 적용시 홈리스 숫자가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단지 하룻밤이 아닌 1년 전체를 고려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특히 기존의 집계방식이 심각한 정신질환과 약물 사용 장애를 가진 홈리스들을 지속적으로 놓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새로운 집계방식에 사설 종교보호소에 있는 이들은 빠져있어 실제로는 이보다도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킹 카운티에 따르면 연간 7,300명이 홈리스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고 단지 정신질환이나 약물복용을 위한 공공행동건강 서비스만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킹 카운티는 연방정부 요구 이전부터인 수십년 동안 홈리스 통계를 내왔지만 그동안 자원봉사자에 의존하며 집계 과정과 정확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킹 카운티 홈리스 관리국은 올 초 마크 던스가 새 수장으로 부임하며 정확한 홈리스 숫자파악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왔다.

던스는 “4만800명이라는 숫자도 완벽한 것은 아니다”라며 “새로운 집계방식에 따라 파악된 홈리스 인구 숫자를 바탕으로 현재 킹 카운티가 당면한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얼마나 투자해야 하는지 우리 지역사회가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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