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관 매각후 53만여달러 남아 신탁기금으로 예치, ‘주검찰 허가 없이’ 회관 매각대금 사용 못해
▶ 재외동포재단 지원금 17만달러는 반환 안하기로...마리나시 아콤 커뮤니티 통합센터 입주 논의중
몬트레이 한인회관은 지난 2015년 7월18일 시사이드시 소재 연건평 5천400스퀘어피트 규모의 2층 건물에 개관해 몬트레이 한인회 역사 41년만에 처음으로 한인회관 건립을 이뤄냈다. 그러나 지난해 재정문제 등을 이유로 한인회관이 81만달러에 매각됐고, 다시 새로운 보금자리를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사진속 2015년 몬트레이 한인회관 개관식 당시 한인회 관계자들과 축하객들이 개관식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지난 몇년간 몬트레이 한인회관과 관련해 몬트레이 지역의 여론이 갈리면서 매각 찬성과 반대파가 극렬하게 맞섰지만 결국 한인회관은 매각되었다. 지난해 몬트레이한인회관이 81만달러에 매각된 후 1년여만에 몬트레이한인회가 이후의 상황들에 관해 공식 발표했다. 한인회는 지난 10월 말 간담회를 열고 매각 대금 잔액 보고, 회관 재구매 방안, 한인회장 선거 등 주요 사항들에 대해 브리핑했다.
한인회측은 매각된 한인회관은 여러개의 방이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강당과 같은 시설이 없어 한인회관으로서의 역할을 그동안 제대로 할 수 없는 구조였다고 밝혔다. 반대측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학교가 사용하고 있고 어렵게 구한 건물을 파는 것은 잘못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소모전을 이제는 그만두고 이미 몬트레이 한인회관이 매각된 상황에서 앞으로 한인들이 모일 수 있는 장소를 찾아 새로 회관을 구입하거나 장소를 마련해 이전할 수 있도록 힘을 합쳐야 할 때다. 이문 회장이 올해말로 임기가 끝나면서 새회장이 선출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현재 한인회관 매각대금의 관리와 구입대책 마련 등을 자세히 알아본다.
■한인회관 매각 대금 잔액은?
회관 구입이 지연되며 들려오는 자금 유용설에 대해서 간담회 당시 이사장이었던 최 피터 형 현 선거관리위원장은 당일 “매각 대금 잔액은 한미은행에 신탁기금으로 예치되어 있으며, 이 기금은 검찰의 사전 허가 혹은 승인 없이는 사용할 수 없게 되어있다"고 입장을 명확히 했다.
최 이사장은 “81만달러 중 선취권이 걸린 15만달러에 대한 빚과 이자를 모두 갚고 한인회관 재산세 체납액을 상환하는 등 매각대금 잔액은 55만5천150달러이고, 이중 1만5천달러를 몬트레이 한국학교 소방설치금 반환으로 지급해 현재 53만5천740달러가 한미은행에 신탁기금으로 예치, 매월 이자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주 검찰청이 해당 신탁 기금을 검찰 허락없이 사용할 수 없다는 내용을 명시한 2021년 9월22일자 편지가 참고자료로 첨부됐으며, 53만5천740달러 금액이 예치되어 있는 2021년 6월30일자 한미은행 은행스테이트먼트도 본보에 공개했다.
2021년 6월30일자 한미은행 스테이트먼트
2021년 9월22일자 주 검찰청이 보낸 편지에 신탁기금을 검찰 허락없이 사용할 수 없다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다.
한편 몬트레이 한인회측은 2019년 당시 한인회관 매물을 120만달러로 내놓았으나 1여년후 매각된 금액은 81만달러였다. 이에 일부 한인들 사이에서는 마땅한 회관 구매 대책도 없이 헐값에 실익없는 매매를 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최 피터형 이사장은 “1년동안 구매자가 없어 기다리다가 75만달러부터 오퍼가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최대한 노력해 조율한 끝에 81만달러에 매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부동산 시장 원칙에 입각한 판매 가격이었다"고 설명했다.
■새 한인회관 구입 대책 마련은?
최 이사장은 한인회관 매각 후 새 회관 구입을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마리나 시에서 아세아인 연합 단체 ‘아콤'(Asia Community Of Monterey)을 설립, 아콤 통합 커뮤니티 센터 일원으로 가입해 한인회 사무실을 얻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콤 통합 커뮤니티 센터는 필리핀, 중국, 일본 등 아시아계 커뮤니티와 함께 사용하게 된다"며 “한인회 사무실은 따로 얻고 강당과 회의실 등은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10월30일 간담회 후에도 시 커미셔너와 줌으로 미팅을 갖는 등 대화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직은 초기단계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회관 매각 후 1년 반동안 노력하고 있다는 말 뿐 실질적인 해결책이 없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 내놓은 아콤 통합센터 사용이 언제쯤 현실화 될지를 묻는 본보 질문에 최 이사장은 “2~3년정도가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답했다. 이어 전 한인회관의 협소했던 공간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외에 대책 방안으로 최 이사장은 “적당한 택지라도 있으면 구입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금씩 증축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으며, 차기 회장단이 당장 사무실 공간이 없어 불편해 하면 사무실 임대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동포들이 행사를 위한 공간을 필요로 하면 한인회에서 당분간은 때마다 이를 지원하는 방안도 생각중이라고 덧붙였다.
■재외동포재단 17만달러 반납은
몬트레이 한인회관은 2015년 한인회관 마련 건축기금 8만5천달러, 한인회 소유주택 매각금 30여만달러, 당시 건축위원(김복기, 이응찬, 문순찬) 개인명의 은행 대출금 15만달러에 재외동포재단 지원금 17만달러를 받아 총 65만달러에 구입됐다. 그러나 지난해 5월 몬트레이 한인회 현 집행부가 회관을 매각함에 따라 재외동포재단은 17만달러 지원금 회수 요청을 했으며, 1년6개월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17만달러는 회수되지 않았다. 이는 10월초 실시된 SF총영사관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됐다.
그러나 11월 초 SF를 방문한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몬트레이 한인회가 새 회관을 구입하거나 공공건물에 입주하는 등 어떤 방법으로든 한인회관을 유지할 수 있다면 지원금을 반납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비영리재단(501(c)3) 지위복원 현황은
몬트레이 한인회는 2018년 5월15일 비영리재단(501(c)3) 지위를 상실해 현재까지 되찾지 못한 상태다. 이문 회장은 지난 2019년 비영리재단 지위 복구 신청을 한 상태라고 본보에 밝힌 바 있다<2019년 5월23일자 A4면 보도 참조>. 그러나 현재까지도 복원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최 피터형 이사장은 “성주형 회계사를 통해 지위 복원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성주형 회계사는 “국세청에서 보충서류를 요구해 필요로 하는 서류를 보낸 뒤 기다리고 있다”며 팬데믹으로 국세청 업무가 크게 지연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문 회장도 카운티 정부와 재산세와 관련 원래 비영리재단 번호로 복구가 되면 납부한 재산세중 상당부분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차기 회장 선거는 언제
이문 회장은 2016년 7월 몬트레이 한인회장에 취임해 26대, 27대를 맡고 지난해 6월 임기가 끝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4월 12월로 1차례 연장시켰고, 지난해 11월 올해 6월31일까지로 2차 연장, 올해 6월에는 그간 정상적인 활동이 중단되었다는 이유로 선거를 올해 12월30일까지 연장시켰다.
이에 이문 회장은 “더이상의 선거 연기는 없다”고 밝혔다. 최 이사장은 지난 11월 중순경 이사장직을 사임하고 선관위원장에 지명됐다고 밝혔다. 현재 선관위원들을 구성중이고, 곧 선거 공고를 해 올해 안으로 어떻게서든 차기 회장을 선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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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