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버크-길만 트레일 또 소송 ...‘사라진 연결고리’ 공사 놓고 시-업계 대립

2021-12-1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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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도심의 인기 자전거 길인 버크-길만 트레일의 소위 ‘사라진 연결고리’를 이으려는 시 당국의 해묵은 노력이 발라드지역 업계의 반대로 또다시 벽에 부딪혔다.

시 교통국은 실홀 Ave 선상의 끊겨진 1.4마일 트레일 구간을 원래 계획보다 축소된 폭으로 공사예산이 확보돼 있는 2024년 안에 완결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발표했다.

하지만 현지의 운송업계와 노조는 실홀 Ave에 자전거 길을 끼워 넣으면 이 도로를 하루에 수백번 왕래하는 트럭들이 자전거 길을 침범하게 돼 운전자와 자전거 탑승자 모두에게 위험을 초래하고 결과적으로 지역경제가 침체된다며 법원에 공사중단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자전거 탑승자와 산책자들이 즐겨 이용하는 버크-길만 트레일은 워싱턴대학(UW) 인근에서부터 사우스 레이크 유니언 호반을 따라 서쪽으로 내려가다가 실홀과 11 Ave NW 교차로에서 갑자기 끊긴 후 다시 24 Ave NW에서 골든 가든스 공원까지 이어진다. 이 끊겨진 부분을 연결하려는 공사를 두고 시당국과 현지 업계는 1990년대부터 법정싸움을 이어왔다.

시 교통국은 지난 2015년 특별 징세안으로 마련된 해당 공사의 2,640만달러 예산 시효가 2024년에 만료되기 때문에 자전거 도로 폭을 원래 계획인 12피트에서 10피트로 좁혀 내년 말 또는 2023년 초에 착공, 약 7개월 안에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탄 버거슨 교통국 대변인은 자전거 탑승자와 보행인들의 안전을 위한 버크-길만 트레일 연결공사가 일부 특정업체의 끈질긴 반대로 수십년째 미뤄지고 있다며 교통부는 법정에서 이 공사의 당위성을 입증해 이번에는 기필코 숙원사업을 매듭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지 업계는 교통국의 새로운 축소 공사계획이 아직 당국의 퍼밋조차 받지 않은 상태이며 그에 따른 환경영향 조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공사가 더 이상 진척되지 않도록 킹 카운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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