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색인종 분리 ‘정치력 약화 우려’
▶ 아시안 혐오범죄 대응에 정치력 중요
SF선거구재조정안 초안이 아시아계 커뮤니티 정치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0년마다 인구조사를 반영해 선거구를 재조정하는데, 대략적으로 인구 규모를 균등하게 나누기 보다는 공통의 문화, 관심사, 언어를 가진 주민들을 분리하지 않고 결합시켜왔다.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해 일부 주는 선거구재조정의 한 기준으로 ‘이해관계(interests) 공유 커뮤니티’를 내세워 소수집단이 분리되는 것을 방지해왔다. 더구나 캘리포니아 대법원은 선거구재조정시 ‘공동의 사회경제적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인접 인구를 축소시커나 분리하지 말 것’을 명시해놨는데, 재조정된 SF 주하원 선거구 17지구와 19지구는 이 기준에서 벗어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도 참조>
만일 이 선거구재조정 초안이 승인되면 차이나타운에 거주하는 아시아계는 아시아계 인구가 성장중인 비지테이션 밸리와 베이뷰헌터스 포인트 지역과 분리되고, 캐스트로 지역에 거주하는 LGBTQ 커뮤니티는 버널 하이츠 지역에 늘어나는 LGBTQ 커뮤니티와 나눠지고, 미션 디스트릭에 있는 라티노 커뮤니티는 아우터 미션 라티노 커뮤니티와 떨어지게 된다. 필모어 지역의 흑인 커뮤니티는 베이뷰헌터스 포인트 흑인 커뮤니티와 분리된다. 이렇게 유색인종 커뮤니티를 분리해놓으면 이들의 정치적 발언권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2020년 센서스 조사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상당한 인구증가를 보인 아태계(AAPI) 커뮤니티는 주하원 17지구 재구획을 우려하고 있다. 이는 17지구의 아태계 인구비율을 34%에서 30%로 낮출 뿐 아니라 백인 인구비율이 더 늘어나 보수적인 지역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스 클리프, 퍼시픽 하이츠, 세인트 프랜시스 우드 등 대다수 백인 거주의 부유층 지역이 유색인종과 성소수자 커뮤니티가 주를 이루는 차이나타운, 캐스트로, 미션과 필모어 지역과 통합되는 17지구 재조정안이 통과되면 백인 유권자 비율은 41%에서 56%로 증가하게 된다.
지난 30년간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된 주하원 17지구와 19지구에서 중국계 필 팅 주하원의원과 데이빗 치우 전 주하원의원(지난 11월부터 SF시 변호사로 활약)을 배출해내며 아태계 정치력을 신장시켰다.
비영리단체인 ‘Stop AAPI Hate(아태계를 향한 증오를 멈춰라)’에 따르면 아태계 주민 5명 중 1명이 지난 1년간 혐오 피해를 당한 것으로 보고된 이 시기에 아태계 정치력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실제로 아태계 혐오 대응자금으로 1억6,550만달러를 확보하는데 필 팅과 데이빗 치우 의원이 큰 역할을 했다. 또 차이나타운 ‘Edge on the Square’ 아트 미디어 센터 설립에 2,650만달러의 주 지원금을 확보해주었고, 도시 전역의 저소득층과 이민자들의 주택 보호 및 이민 서비스 기금 지원에 적극 나섰다.
결국 SF 중국계유권자커미티가 이해관계가 있는 커뮤니티를 보호하기 위한 선거구재조정 대체안을 가주선거구재조정위원회에 제출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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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