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 Shot Through The Wall’ 1월 개봉
▶ 다양한 역할, 기회 제공...아시아계 연대해야
사병민 프로듀서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계 배우들의 권리를 위해 일하고 싶다는 한인 1.5세 영화 프로듀서가 있다. 주인공은 사병민씨(38).
산라몬 한국어사랑모임(한사모) 회장으로도 봉사한 경험이 있는 사병민씨는 내년 1월21일 개봉할 영화 ‘A Shot Through The Wall’의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중국계 배우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등 아시아계 배우가 주를 이루는 이 영화는 중국계 미국인 경찰인 주인공이 무고한 흑인 남성에 실수로 총을 쏴 사망케 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인종차별과 사법정의, 미디어 등 여러 사회적 요소가 얽히고 설켜 복잡한 주인공의 내면과 그의 이민자 가족들이 겪는 수모, 딜레마 등이 신랄하게 표현된다.
사병민씨가 총괄 제작자로 참여한 ‘A Shot Through The Wall’ 영화 포스터
사병민씨는 “인종차별과 사법정의 등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사회적 이슈를 영화속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팬데믹으로 수면위로 더욱 드러나게 된 아시안 차별과 혐오범죄 등은 영화속 주인공이 아시아계 경찰로서 겪게되는 여러 사건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사병민 프로듀서가 영화계 일을 시작한 것은 2018년부터다. 그는 따로 본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시아계 배우들의 권리 보장을 위해 영화제작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사병민씨는 “영화, 텔레비전 쇼, 드라마 등 주류 미디어에서 비춰지는 아시아계 배우들의 역할은 대부분을 특정 선입견을 기반으로 한정적인 역할뿐”이라며 “더 나아가서는 농담과 조롱섞인 시선으로 아시아계를 그리는 것에 화가났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감독 및 제작을 통해 아시아계 배우들에게 다양한 역할과 기회를 제공해야 겠다는 사명감으로 화를 전환시킬 수 있었다”며 “현재 또다른 공포영화 1편도 촬영중에 있다”고 말했다.
내년 1월에 개봉하는 영화 ‘A Shot Through The Wall’은 대부분 중국계 배우들이 주를 이루지만 한인 배우들에게도 점차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다는 사병민씨. 그는 아시아계라면 국가에 상관없이 서로 손을 잡고 연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 시작된 팬데믹 이후 아시아계를 향한 인종차별과 증오범죄가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아시아계 커뮤니티가 마음을 모아 함께 일어서야 우리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사병민씨는 부산에서 태어나서 3살때 온가족이 이민왔고, 지난 2010년 동부에서 베이지역으로 이사왔다. 2018년부터 영화 제작에 뛰어들면서 TV시리즈 ’Lat Loves LA’ 제작 보조, 2019년 다큐멘터리 ‘더 어글리 모델’ 부제작자로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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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